부산 지역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불평등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부산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역의 남녀 간 평등수준을 조사한 2017년 ‘부산시민의 양성평등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의 39.2%가 여성이 불평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남성은 12.1%가 남성이 불평등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가족, 교육, 사회문화, 직업 등 4개 영역으로 구분해 조사한 영역별 양성평등의식수준에서도 남녀 간 차이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가족영역에서는 가족 내 기존의 남녀 간 성역할 고정관념에 전반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여성은 가족생계와 주요결정이 남성만의 역할이 아니라는 점에 동의가 높았으며, 남성도 전적으로 육아책임자가 돼야 한다는 인식이 높은 경향을 차지했다.
교육영역에서 자녀교육은 남녀 학생에 경쟁의식, 책임의식, 교육목표를 달리 적용하는 차별적 교육방식은 평균 50%이상이 비동의, 여성은 60%이상 비동의로 남성보다 높았다. 사회문화영역에서 젠더폭력의 원인이 여성일 수 없고, 여성과 남성을 다르게 지칭하는 수동적, 순결, 남성다움, 여성다움 등 특정 성에 국한됐던 표현과 인식에 대한 성별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영역에서는 남성들 대부분이 체력적으로 여성이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고 답했으며, 조건과 능력이 같은 경우라면 남성을 채용하는 게 낫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돼 직장내 남녀 성역할 인식이 컸다. 특히 사회문화영역에서 성추행과 성폭력은 피해 여성들의 옷차림이나 행동에서 원인이 있다고 판단한 남녀 비율도 20%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박수연 기자
[2018년 1월 26일 제96호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