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부산에서도 ‘성평등 민주주의’를 향한 여성들의 목소리가 널리 울려 퍼졌다. 부산지역 여성단체들은 8일 오후 2시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내 삶을 바꾸는 성평등 민주주의’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첫 발언을 맡은 장선화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는 미투운동을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태도를 꼬집고 “미투 운동은 피해자가 인생을 걸고 용기를 낸 것이니 만큼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수사처벌하며,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던 차별과 동조의 구조를 깨야 한다”고 강조하고 “여성들은 연대할 것이고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문화예술계 반성폭력연대 송진희 씨는 “누구든지 피해자가 될 수 있으니 안전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제4회 부산성평등디딤돌상은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수상했다. 부산퀴어문화축제는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 차별을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하며 평등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부산여성단체연합 등 11개 단체는 ‘3·8 세계여성의날 부산여성선언문’에서 “여성의 삶을 억압하는 가부장적 사회의 뿌리 깊은 성차별적 구조는 일터와 학교, 가정 등 일상에서의 성폭력을 가능케 했다”며 “미투운동은 극심한 성차별적 사회구조의 결과이자, 더 이상의 억압을 거부하는 여성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여성들이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세상은 끝났다”며 “성평등개헌을 실현하고, 성폭력을 근절하며,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포괄적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