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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놀이시설 없는 부산의 어린이들이 불쌍하다


난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요트장 광장은 부모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부산의 어린이들로서는 평생 처음 보는 1인 기차,풍선 미끄럼틀,소형 바이킹,물놀이시설 등 이동이 가능한 놀이시설로서 호기심을 자극할만 하다.


어린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부모들과 같이 한없이 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다 즐기는 아이들의 표정은 지루한 줄 모르고 모처럼 의기양양하고 밝다. 부산에서 태어난 어린이들은 88열차 등 제대로 된 놀이시설을 본 적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부산에 그나마 있던 놀이시설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마치 어린이들이 투표권이 없다고 무시해서 어른들이 없앤 것처럼 보인다. 태종대 입구에 있던 자유랜드는 2007년 폐쇄했고, 어린이대공원 입구에 있던 탈것도 공원정비를 이유로 없앴고, 호수변에 있던 놀이시설 동마는 시설이 낡고 등산객의 소음 민원을 이유로 2009년 문을 닫았다.


금강공원에 오랫동안 운영하던 밤바카, 다람쥐통, 비룡열차 등 놀이시설도 2011년 공원정비를 이유로 시예산을 들여 철거하고 잔디밭,광장으로 만들었다. 민락동의 미월드에 다양한 놀이시설이 있었지만, 호텔 건립을 이유로 4, 5년 전 폐쇄하여 어린이들이 즐기던 모습을 볼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민락 횟집 부근에있던 소형 놀이시설인 광안랜드와 해운대 파라다이스 옆에 있던 소형 놀이시설도 소송,민원 등을 이유로 철거된 지 오래다. 결국 부산에 군데군데 있던 놀이시설은 모조리 없어지고 동부산의 오시리아관광단지가 완성되기를 기다리거나 통도환타지아, 경주 또는 용인 에버랜드까지 가야한다.


부산시장 선거에서 놀이시설을 공약으로 들고 나오는 후보는 없었다. 어린이들이 투표권이 없다고 표가 안된다고 무시해서인가? 부산의 어린이들이 불쌍하다.


김영춘 객원기자

[2018622일 제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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