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수도였던 부산을 남북 화해와 협력을 통한 평화실현의 중심지로 만들어 가자는 시민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 는 지난 11일(화) 오후 3시 부산 중구 코모 도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2018 부산 평화 공감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남북통일 국민운동연합, 대한민국 팔각회, 부산 YWCA, 부산 YMCA, 세계평화 여성연합, 부산여성단체연합, 흥사단, 시민의 날개 등의 단체에서 25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홍걸 민화협 상임대표의장은 이규홍 집행위원장을 통한 인사말에서 “민화협은 지 난 20년간 민간차원의 남북교류협력을 주 도적으로 추진하고 지원하면서 남북화해와 동질성 회복,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묵묵히 일을 해 왔다”며 “오늘 부산 평화 공감포럼 을 계기로 부산시민들도 지속적으로 연대해 부산을 통일 소통 공간이자 평화와 번영의 중심지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어 “통일의 눈으로 부산을 다시보다”를 주제로 한 토크쇼가 진행됐다. 토크쇼에는 부산하나센터장인 강동완 동아대 교수, 유순희 부산여성신문대표, 황현정 통일희망 봉사단장이 참여했다. 강교수는 감천문화마을, 국제시장, 영도 대교, 40계단, 아미동비석마을, 유엔기념공 원 등 피란수도였던 부산의 여러 유적지와 거기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고, “이제 부산이 통일 한국으로 나아가는 출발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순희 부산 여성신문 대표는 “부산은 유엔공원, 하야리아 부대(현 시민공원), 임시수도 기념관 등 특히 후손들이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성지가 많다”면서 “보수와 진보, 이념을 떠나 남북 화해와 협력의 평화분위기 조성에 어머니의 마음과도 같은 여성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대륙횡단의 출발점이자 기종착역이 될 부산은 통일이후 그 위상이 매우 높아 질 것”이라며 “열강의 자국중심 힘의 논리에 휩쓸리지 말고 동족의 불신을 해소하며 지속적인 남북 교류협력으로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현정 통일희망봉사단장은 새터민 35명으로 구성된 통일희망봉사단의 활동을 전하고, 북한에 있던 딸과 15년 만에 극적으로 만나게 된 사연과 함께 ‘추억의 길’이라는 노래를 들려주었다. 명사특강 순서에는 평화의 길 대표인 명진 스님이 “우리안의 평화, 이땅의 평화”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명진 스님은 “남북이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지 않으면 정치, 문화, 군사적으로 민족의 에너지가 계속 낭비 된다”며 “내 마음의 평화, 이웃의 평화 나아가서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켜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민화협은 1998년 9월 우리 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200여개의 정당, 종교, 시민단체 협의체로 출범했다. 이후 보수와 진보 중도를 망라,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만들어진 정당, 종교, 시민단체의 협의체로 민간차원의 남북교류협력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지원하면서 남북 화해와 동질성 회복,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박정은 기자
[2018년 12월 26일 제107호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