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운 주거 신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강서구 명지일대에 공공기관 건축물을 비롯해 명품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분양당시 약속을 지키기 않고 건설한 한 아파트 시행사에 문제 제기를 하며 준공허가 반대와 입주보이콧에 나서 눈길을 끈다.
강서구 명지동 3478-4번지 일대 (주)명지 더 테라스가 시행하고 중흥토건(주)이 시공한 명지국제신도시 중흥s-클래스는 총 222세대 규모의 테라스형 아파트를 2017년 3월 분양, 올 10월 말 입주 예정이었다.
이곳 분양자들은 입주를 앞둔 지난 10월 초 사전점검 차 현장을 방문했다가 아연실색했다. 테라스형 명품아파트 분양에 설레는 기대감으로 찾은 아파트 현장은 분양당시 홍보했던 설계도를 굳이 펴보지 않아도 확연히 다른 건축물에 실망했다.
아파트 현장에서는 서둘러 도색하고 작업에 한창이었지만 곳곳에 물이 새고 곰팡이가 슨 곳도 많아 신축 건축물이라고 보기에도 납득이 가지 않을 정도로 공사가 부실했다고 문제제기 했다.
무엇보다 꿈의 테라스도 설계와는 다른 모습으로 일반 주택이나 아파트 베란다 정도에 불과한 데다 이웃집과 트여있어 보안도 취약한데다, 진입로가 6미터가 안돼 화재시 소방차 진입의 어려움은 물론 대형 이삿짐차가 드나들 수 없을 정도로 좁아 이삿짐도 들고 날라야 할 판이다.
명지국제신도시내 중흥S-클래스아파트 입주민
비상대책위 결성, 계약당시 약속전면이행 촉구
입주민들은 사전점검이후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현재 아파트 시행사 시공자 관계자, 현장 소장, 관할 주무청 등과 수시대화를 진행해나가며 요구사항을 점검중이다. 대책위 소속 입주민 A씨는 “연립주택일명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공급해 법망을 피해감으로써 소방법 건축법의 여러기준에 제한을 받지 않고 있고, 마감자재등 건물 골격을 제외하고는 하나도 분양당시 약속했던 내용과는 일치하는 게 없었다”고 지적하는 등 “지하 주차장에 스프링 쿨러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기본적인 요건을 갖추지 않은 하자투성이”이라고 문제 삼았다.
B씨 역시 “테라스형 아파트를 꿈꾸며 분양받았는데 와보니 그냥 연립주택이었다”며 “이런 아파트를 평당 1천300만원씩 주고 분양받은 게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C씨도 “모델하우스를 분양 2주만에 철거해버려 비교해볼 수도 없게 만들었다”며 그 저의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문제는 곳곳에서 지적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아파트내 어린이 놀이터 역시 미끄럼틀 하나만 덜렁 설치돼 있고, 차도인도의 구분이 없는 곳은 물론 이삿짐차도 들어갈 수 없어 들고 옮겨야 할 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입주예정자 비대위는 대책위가 계약당시 제시했던 대로 전면 이행하는 등 비대위가 요구하는 사안대로 수용, 시행하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도 원만하게 수용되지 않고 이행되지 않을 시 현재 수준에서는 분양금을 빌라급 비용으로 정산해줘야한다고 제기했다.
한편 이와관련 아파트 건설 현장 소장은 “매주 비대위와 만나 대화를 나누며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대한 비대위가 요구하는 안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관할 주무관청인 진해경제자유구역청 담당 부서 관계자는 “입주민원자들이 제기한 문제 등이 시정 반영되고 최종 검토 후 법의 위반이 없고 준공허가에 준하는 조건을 완벽히 갖추게 될 경우 준공허가를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유혜민 기자
[2018년 11월 19일 제106호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