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아가 맘들의 고충을 직접 듣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가졌다. 오거돈 시장은 5일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에서 임산부와 아가맘 15명을 초청, ‘아가맘 행복알람 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콘서트는 부산시가 내년부터 새롭게 시작하거나 확대할 영유아 양육정책을 정책수요자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시는 내년부터 시행 계획인 첫째 아이 출산지원금 신설, 아동수당 확대 정책,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택시요금 할인제 도입, 출산육아지원 원스톱 포털 구축, 미취학 아동 생활안전보험 가입 지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지원 서비스 등 15개 과제를 먼저 소개했다.
문화체육국장은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 문화시설 프로그램을 확대, 0~24개월 영유아 부모가 함께 문화향유 할 수 있는 기회도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아동수당 확대 등 일부 정책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새로 도입할 정책이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없다는 솔직한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 참석자가 “실질적인 육아 지원 혜택이 너무 모자라 긴급한 상황이 생겨도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고 토로하자 여성가족국장이 “이 기회에 부산시의 아이돌봄 서비스 전반을 완전히 새로 점검 하겠다” 고 대답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지원 서비스대상자가 중위소득 100%이하로 제한되어 맞벌이 가정은 혜택을 받지 못해 아쉽다”고 하자, 복지건강국장이 “시가 서비스 대상자를 중위소득 15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반기기도 했다.
오 시장은 “여러 가지 정책을 펼쳐놓는 것 보다 아동수당을 높이는 쪽으로 예산을 모으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며 자신의 의견을 참석자에게 되물어 보기도 했다.
두 시간 넘게 이어진 자리에서 오시장은 “육아는 부모뿐 우리 사회 모두의 힘이 필요한 일”이라며 “아이 낳고 키우는 일을 부산시가 같이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