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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난 해 ‘여성 88명’ 친밀한 남성에 의해 살해

지난 한 해 우리나라에서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이 88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인 미수 등으로 살아남은 여성은 최소 108명으로 도합 196명의 여성들이 주변 남성에 의해 죽거나 죽을뻔 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2019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언론에 보도된 살인사건’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최소 88명, 살인 미수 등으로 살아남은 여성은 최소 108명으로 드러났다. 최소 1.8일에 1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되거나 살해될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다.

혼인이나 데이트관계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한 여성살해 피해자 연령은 50대가 18.4%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20대와 40대가 13.8%로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30대가 12.8%, 60대가 7.1%, 70대가 4.1% 순이다. 전체 피해자 229명 중 33명(14.4%)은 피해자 주변인인 피해자의 자녀와 부모, 현재 파트너, 친구 등이었다.

가해자의 폭력이 친밀한 관계에 있는 여성 이외에도 그 여성과 밀접하게 관계하고 있는 사람에게 미치고 있다. 가해자가 진술한 범행 동기는 피해여성이 ‘이혼이나 결별을 요구하거나 가해자의 재결합 및 만남 요구를 거부해서’가 58명(29.6%), ‘다른 남성과의 관계에 대한 의심 등 이를 문제 삼아’가 25명(12.8%), ‘자신을 무시해서’ 17명 (8.7%), ‘성관계를 거부해서(성폭력)’ 3명(1.5%)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해자들은 이 같은 ‘사소한’ 이유로 “홧김에”, “싸우다가 우발적으로”(29.6%) 여성을 살해했다고 범행 동기를 밝히기도 한다. 대부분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그러나 재판부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살해하려는 ‘고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거나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른 점 등을 이유로 감형하기도 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국가는 여성살해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해석해 여성폭력 관련 정책 전반을 되돌아보고 전면 쇄신해야할 때”라고 밝혔다.


유시윤 기자

[2020327일 제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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