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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 호칭 다양하게 부를수 있다

국립국어원 성차별 호칭개선.JPG
 

남녀 차별적인 호칭으로 관심을 모았던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 등은 자녀와의 관계에 기대어 ‘ㅇㅇ(자녀 이름) 삼촌, 고모’ 등으로 불러도 되고, 관계가 친밀하다면 ‘ㅇㅇ 씨’라고 부르거나 이름을 직접 부를 수 있다는 언어 예절 안내서가 최근 발간됐다.

국립국어원은 최근, 2017년 진행한 실태 조사와 정책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에 대응한 언어 안내서 ‘우리,뭐라고 부를까요?’를 펴냈다. 안내서는 특정한 호칭이나 지칭어를 반드시 써야 한다는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나 상황에 따라 상대를 배려하고 자유롭게 소통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특히 남녀 차별적인 호칭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 결혼한 여성이 남편 형제자매에게 사용하는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 대신 각자 판단에 따라, 자녀 이름에 삼촌이나 고모를 붙여 부르는 것이 가능하며, 친밀도나 집안 분위기에 따라 이름을 직접 부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우자 동생이 나보다 나이가 많다면 ‘동생님’으로 부를 수 있고, 남자라면 ‘처남님’이나 ‘처제님’이라는 호칭도 괜찮다고 했다. 며느리와 사위 간에 서열과 나이가 뒤바뀐 경우에는 ‘동서님’이라는 호칭을 두루 써서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내서는 친가와 외가 구분도 없애, ‘친’(親)과 ‘외’(外)라는 단어 대신 지역명을 붙여 ‘효자동 할머니’, ‘광주 할아버지’라고 부르자고 제안했다. 여성이 본인 부모 집을 지칭하는 말인 ‘친정’에 대해서도 남녀 구분 없이 모두 쓸 수 있는 말인 ‘본가’가 좋겠다고 제시했다. 안내서는 이외에도 부모와 자녀, 부부, 형제자매, 삼촌과 조카, 사돈, 직장내 관계에 대한 언어 예절을 담고 있다.

소강춘 국립국어원장은 ‘우리, 뭐라고 부를까요?’는 정답이나 규범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는 “전통적인 호칭·지칭어에 얽매어 우리 사회가 굳이 치르지 않아도 될 갈등과 혼란을 줄이는데에 이 책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정은 기자

[202065일 제124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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