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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완월동 “여성인권 기억의 공간이자 시민공익 공간돼야”

부산 완월동 공익 개발 추진을 위한 제1회 완생 포럼.jpg
  28일 오후 부산역 유라시아 플랫폼에서 열린 부산 완월동 폐쇄와 공익개발 추진을 위한 제1완생포럼

 

 

완월동을 여성인권 기억의 공간이자 시민들에게는 공익을 위한 의미있는 공간으로 변화시켜 나가기 위한 첫 토론의 장이 열렸다.

부산 완월동 폐쇄 및 공익개발 추진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이하 대책위)28일 오후 2시 부산 유라시아 플랫폼에서 ‘2020 완월동을 생각하다라는 의미의 제1완생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전주 선미촌성매매집결지의 폐쇄과정에 참여했던 전북여성인권센터 송경숙 센터장이 초청돼 주요발제를 하고, 부산연구원 박상필 연구원과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이 완월동의 폐쇄와 재생을 위한 토론을 이어갔다.

송경숙 센터장에 따르면 전주 성매매집결지 선미촌은 부산 완월동과 마찬가지로 일본 식민지 시대 유곽으로 처음 형성돼 여성 빈곤과 폭력, 착취의 온상으로 60여년간 단단하게 지속돼 왔다. 그러다가 선미촌 리본(Re-born)프로젝트를 거쳐 여성인권과 예술의 거리인 성평등 플랫폼으로 재생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송 센터장은 선미촌이 여성인권을 착취하는 공간에서 지역공동체의 노력으로 여성인권을 향상 시키는 기억과 성찰의 공간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완월동 재생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부산연구원 박상필 연구원은 부산의 근현대사와 밀접하게 연결된 완월동의 생태계는 100동안 이어졌고 특수취약지역이자 여성착취와 유린의 공간이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기존 생태계 전환을 위한 창의적인 공공개입 지점을 발굴하고, 민관협의체 협력에 의한 맞춤형 공공정책 프로세스 설계를 통해 새로운 역사 층위를 만들어 갈 것을 제안했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완월동 지역을 문제지역으로 낙인찍고 역사와 흔적을 없앨 것이 아니라 기억해야 할 공간으로 재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사무처장은 또 완월동폐쇄와 재생이 시작되기 전인 바로 지금 완월동 민관협력체를 마련해 사업의 진행과정과 사업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관리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 완월동 폐쇄 및 공익개발 추진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는 부산 완월동 성매매 집결지 폐쇄 및 공익개발 추진을 위해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여성상담소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민중연대,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부산참여연대, 부산경실련, 부산YWCA,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등 총 76개의 시민사회 단체들이 연대해 지난해 723일 발족했다.

 

박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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