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여성의 가사부담이 취업 남성에 비해 여전히 크고 시간당 임금도 여성이 30%이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은 2일 ‘2020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를 발표했다. 이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취업 여성의 가사시간(가정관리+돌보기)은 2시간 24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취업 남성의 가사시간에 비해 하루 평균 1시간 35분 더 많은 수치이다.
취업 여성은 가정관리 시간에 각각 2시간 2분,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 시간에 22분을 쏟는다. 취업 남성보다 각각 1시간 26분과 9분 더 많은 노동을 한다.
맞벌이 가구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맞벌이 여성은 2019년 3시간 7분을 일해, 남성의 가사시간(54분)보다 2시간 13분 더 많다. 남편 외벌이 가구의 경우 여성(5시간 41분)은 남성(53분)보다 4시간 48분을, 아내 외벌이 가구의 여성(2시간 36분)은 남성(1시간 59분)보다 37분 더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여성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6358원으로 남성 근로자 임금(2만3566원)의 69.4%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시간을 일해도 여성이 남성 임금의 69%밖에 받지 못하는 셈이다. 남성 대비 여성 임금은 2017년 65.9%, 2018년 67.8%로 매년 매년 조금씩 늘고 있다.
여성 고용은 늘었으나, 임시직이 많았다. 지난해 기준 여성 고용률은 51.6%로 10년 전(47.8%)보다 3.8%포인트 올랐다. 여성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은 77.9%로 10년 전보다 6.7%포인트 상승했다. 결혼·임신·출산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도 지난해 169만9000명으로 2014년보다 46만5000명 감소했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는 여성이 48.7%로 남성(55.2%)보다 작았다. 임시근로자 비중은 여성이 24.9%로 남성(12.1%)의 두 배를 넘었다.
유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