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미혼 여성들의 결혼의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결혼에 대한 전통적 가치관도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최근 부산지역의 결혼 및 가족가치관 변화 양상, 요인을 10년 주기로 분석해 여성가족패널 학술대회에 발표했다.
발표자인 김혜정 연구위원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여성가족패널조사 중 부산지역 케이스만 선별해 미혼 여성의 결혼 의향, 결혼 및 자녀, 부부생활에 대한 가치관, 가족 내 역할에 대한 인식을 2018년 조사와 2008년 조사를 비교함으로써 10년 주기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미혼 여성의 결혼의향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결혼에 대한 전통적 가치관은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여성의 결혼의향에 관한 질문에서 연령별로 살펴보면, 2008년 20대는 77.8%가 있다고 응답했으나, 10년이 지난 2018년 30대는 25.9%만 있다고 응답하여 미혼여성의 결혼의향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자녀에 대한 당위성이나 일찍 갖는 것이 좋다는 인식은 낮아졌고, 자녀유무와 관계없이 이혼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 인식 변화가 나타났다.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인식은 2008년 1.92점에서 2.31점으로 동의 정도는 더 낮아졌고, ‘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다’는 인식은 2.51점에서 2.36점으로 동의 정도는 높아졌다.
가족 내 여성과 남성의 전통적 성역할에 대한 인식은 전반적으로 낮아졌고, 가족 내 공평한 역할 분담 및 주택 공동명의에 대해서는 오히려 보수적 인식으로 변화했다.
‘남성은 직장을 가지고 여성은 가정을 돌보는 것이 이상적이다’는 인식은 2008년 2.36점이었으나 2018년 2.54점으로 동의 정도가 낮아진 반면, ‘맞벌이 부부는 집안일도 공평히 분담해야 한다’는 인식은 2008년 1.97점에서 2018년 2.14점으로, ‘같이 사는 주택은 부부 공동명의로 해야 한다’는 인식 또한, 2008년 2.25점에서 2018년 2.38점으로 동의 정도가 더 낮아졌다. (가치관에 대한 척도는 4점 척도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동의하는 정도가 낮음)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성향숙 원장은 “지난 10년간, 부산여성의 결혼과 가족 가치관의 변화를 의미있게 포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2030세대의 보수적 가치관으로의 변화를 상실감·좌절감에 기인한 것인지 혹은 달리 설명할 수 있는 요인들을 찾아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