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전체의 이혼건수와 조이혼율은 완만한 감소 추세인 반면 ‘황혼이혼’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0’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지속 기간이 20년 이상인 중·고령 부부의 황혼이혼 건수는 전체 이혼 건수 중 34.7%(3만8446건)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 조사에서 황혼이혼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경우에 따라 이혼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고 답한 50대 비율도 2008년 23.3%에서 올해 49.5%로 두 배 넘게 늘어났다. 60대 이상 연령대에서 같은 응답을 한 비율도 동기간 12.9%에서 32.5%로 늘어났다.
이혼 연령대도 높아졌다. 성별 평균 이혼연령의 경우 1990년 남성 36.8세, 여성 32.7세이던 수치는 지난해 기준 남성 48.7세, 여성 45.3세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의 이혼 건수도 1999년 3만3579건으로 전체 이혼 중 28.6%이던 비율이 지난해에는 5만9356건(54.8%)으로 크게 늘었다.
이혼건수 구성비율의 경우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두드러졌다. 전체 이혼건수 구성비율에서 1990년 남성 7.4%, 여성 3.1%이던 비율은 지난해 남성 44.0%, 여성 32.9%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9년 기준 이혼 건수는 50~60대에 집중돼 있다.
유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