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가 8일 오전 9시 30분 부산지방법원 앞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엄중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거돈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가 8일 오전 부산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오거돈에게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고, 법원은 엄중 처벌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날 공대위는 피해자 입장문을 대신 전했다. 아직도 하루에 몇 번씩 그 날로 돌아가는 끔찍한 악몽을 꾼다는 피해자 A씨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었던 저는 이제 아침마다 약을 먹지 않으면 하루를 망치게 된다”며 “일주일에 최소 한번은 병원에 가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3의 권력형 성범죄를 막기 위해서라도 마땅한 선례가 필요한 만큼 강제추행범 오거돈에게 중형이 선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절대 합의는 없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 전 시장 사퇴 이후 1년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면서 “이제 피해자와 우리들, 그리고 전국민을 위해 법원이 엄중처벌로 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부산시정을 책임지며 성폭력 사건의 피해 회복과 가해자 처벌을 이끌어야 하는 시장이 직원들을 추행했다”며 “오거돈은 사퇴 이후 단 한번도 진정성 있는 반성을 하거나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공대위는 “오거돈의 성폭력 피해로 피해자가 겪고 있는 지옥 같은 시간과 지난 1년간 오거돈이 끼친 사회적 악영향을 고려한다면 최고형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지법 제6형사부는 8일 오전 10시 부산지법 301호 법정에서 오 전 시장에 대한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당초 이날 공판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앞서 오 전 시장 측이 지난 4일 법원에 양형조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양형조사는 법관이 판결 선고를 위한 양형을 합리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양형 요소가 될 자료들을 수집·조사·평가하는 제도다. 재판부는 오 전 시장이 신청한 양형조사를 진행한 뒤 오는 21일 2차 결심 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공대위는 이날 오후 즉각 성명서를 내고 “재판부는 두 번의 공판으로 재판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약속을 깨고, 정말 완전무결한 재판할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성토했다. 또한 “가해자 오거돈은 더 이상 피해자를 괴롭히지 말고 죗값을 받기 바란다”며 “그것만이 권력자 오거돈이 조금이라도 책임지는 모습”이라면서 “피해자와 함께 오거돈이 엄중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재판이 끝나는 날까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리고 밝혔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