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료 중인 김성은 지부장 (사진=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제공)
사단법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제11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김성은(54세) 글로벌케어 아이티 지부장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진주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한 김성은 수상자는 ‘잊혀진 아이티’라 불리는 아이티 최빈(지역인 라고나브섬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참사 소식을 접한 다음 해에 그들을 돕기 위해 한국에서의 진료활동을 정리한 후 가족과 함께 아이티로 향한 것이 계기가 됐다.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이장호 이사장은 “김성은 수상자는 열악한 지역에서 전염병 예방 활동과 보건요원을 활용한 의료 네트워크 구축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어 냈다”면서 “재해민 구호와 학교 및 위생시설 설립, 저소득층 생계 지원 등 복지사업도 활발히 펼친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전했다.
라고나브섬은 중남미 캐리비안 해안에서 가장 큰 섬이지만 오래전부터 죄수와 전염병 환자를 수용하며 정부로부터 방치돼 왔다. 김 지부장은 전기시설과 상하수도 시설이 전무하고, 비위생적인 물과 화장실에, 유아 사망 중 50% 이상이 설사로 생명을 잃는 일들이 일상으로 벌어지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전염병 치료와 예방이 우선으로 생각됐다.
그러던 중 뜻밖의 후원으로 꿈꾸던 의료시설 구축 계획이 구체화 돼 두 딸의 대학 교육비는 병원부지 구입비로 들어갔고, 2017년 새소망 클리닉이 완공되고 운영에 들어갔다. 새소망 클리닉은 빈민가 동네에 위치해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그에 맞는 적절한 교육을 지원하는 것이 그 사회에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라는 김성은 지부장은 지금까지 100여 명 정도의 학생이 다니는 학교 3개를 신축 및 개축했다.
그리고 80여 명의 빈민가 청소년들을 후원하며 그들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인재로 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직업 기술 과정을 포함한 학교를 건립하고 교육 수준도 단계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얼마 전 김 지부장은 아이티 현지의 어지러운 사회 문제로 쫓기다시피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매일 함께한 현지 직원들과 도움이 필요한 마을 주민들 생각이 깊어지는 요즈음이다. r
그는 “10만 명 정도의 주민이 극심한 가난과 질병 한가운데 있습니다. 매일 1달러도 안 되는 수입으로 겨우 하루를 연명하고 있어요. 여러분의 관심과 조그마한 정성이 그곳 사람들에게는 큰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성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