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성평등 노동실태 분석과 여성일자리 확충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의 근로자는 성별에 관계없이 경제활동기회, 전반적인 노동환경, 승진기회, 지역사회의 인식 순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2021년 12월 24일 발표한 ‘성평등 노동실태 분석과 여성일자리 확충 방안 연구’ 보고서(책임연구 최청락 연구위원)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부산 여성의 고용률은 47.6%로 2010년 대비 3.1%p증가했지만, 2010~2020년 동안 전국 평균보다 지속적으로 낮은 상태에 있는 가운데 고용률 성별격차는 2020년 기준 16.7%p이며 전국 평균보다 지속적으로 작은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부산의 남녀 월평균 임금은 남성 295만원, 여성 193만원으로 성별 임금격차는 34.7%로 부산 여성이 부산 남성에 비해 34.7% 임금을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부산의 경력단절 경험여성은 비경험 여성에 비해 월평균 임금을 23.4% 적게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 남녀근로자 설문조사 분석결과에 따르면 고용형태, 근무시간, 출퇴근소요시간, 직무만족도 등 근로조건에 있어 성별 차이는 거의 없지만, 경력단절 횟수 및 기간에 있어 여성이 더 많고 길며, 가사활동시간도 여성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의 성평등 노동환경에 대해 업무량을 제외한 전반적인 노동환경, 경제활동기회, 임금 및 소득 등 8개 항목에서 성별에 관계없이 여성이 더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가운데 그 정도는 경제활동기회(0.74점), 전반적인 노동환경(0.63점), 승진기회(0.46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2점 남성이 매우 불평등, 0점 남녀 평등, 2점 여성이 매우 불평등 의미)
최청락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많은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산의 여성고용 수준이 낮은 것은 성불평등한 노동환경과 부산의 특성을 반영한 여성일자리 정책의 부재에 원인이 있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성평등한 노동환경을 구축하고 지역의 특성에 맞는 여성일자리 정책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