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우리나라의 국가성평등지수가 전년보다 상승해 6년 연속 상승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성평등지수가 가장 높은 ‘상위 지역’은 서울, 부산, 광주, 대전, 제주이다.
여성가족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2020년도 국가성평등지수 측정결과’를 발표했다. 여가부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국가의 성평등 수준을 파악하고, 정책 추진 방향을 수립·점검하기 위해 2010년부터 성평등 수준을 매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성평등지수는 성평등한 사회참여, 여성의 인권·복지, 성평등 의식·문화 등 3개 영역, 경제활동·복지·가족 등 8개 분야로 구성됐다. 성비가 완전 평등 상태는 100점, 완전 불평등 상태는 0점으로 한다.
2020년 우리나라의 국가성평등지수는 74.7점으로 전년보다 1점 상승했다. 영역별 성평등 수준은 여성의 인권·복지(82점), 성평등 의식·문화(75점), 사회참여(69.1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보건 분야(97.0점) 성평등 수준이 가장 높으며, 의사결정 분야(37.0점)는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저조한 반면, 상대적으로 성평등 수준이 높지 않았던 복지(2.4점↑), 가족(2.0점↑), 안전 (1.8점↑) 분야의 점수 상승폭이 컸다.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지역성평등지수는 전국 17개 지역의 성평등 수준을 상위‧중상위‧중하위‧하위 4단계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상위지역은 서울, 부산, 광주, 대전, 제주, 하위지역은 충남, 전북, 전남, 경북으로 나타났으며, 전년 대비 성평등 수준이 상승한 지역은 서울, 울산, 인천, 경남이고, 하락한 지역은 세종, 경기, 충북, 전북이다.
여가부는 지난 10여 년간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하고, 성평등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올해 국가성평등지수 측정안을 개편했다. 개편안은 3대 목표, 7개 영역, 22개 지표 체계로 구성했다.
기존의 8개 분야 중 경제활동, 복지 분야는 고용, 소득 영역으로, 가족 분야는 돌봄 영역으로 개편했다. 사회의 주요 측면인 의식 중요성을 반영하여 성평등(젠더) 의식을 신규 영역으로 설정했다. 영역별 성평등 수준 측정에 적합한 노동시장 직종분리, 노인돌봄 부담, 성역할 고정관념 등의 신규 지표도 추가했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성평등 수준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분야별 편차가 여전히 크다”면서 “앞으로 더 나은 성평등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정부 정책 추진 과정에 성별.세대별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