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여성 노동자 임금이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노동권익센터(이하 센터)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부산지역 여성 노동자 월평균 소득이 195만 원으로, 7대 특·광역시 중에 최저였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달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임금근로 일자리 소득 결과’에 따르면,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노동자 월평균 소득 247만원, 남성 노동자 월평균 소득이 371만원으로 나타나 여성 노동자 월평균 소득에 비해 약 1.5배 높았다.
특히 부산지역 여성 노동자는 월 평균소득이 191만원으로 7대 광역시 중 가장 낮은 임금을 받고 있었다. 인천이 197만 원, 광주와 울산이 201만 원, 대전이 213만 원, 서울이 238만 원 순이었다.
또, 부산지역 여성 노동자는 임금 차별뿐만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센터는 지난 한 해 151건의 직장 내 괴롭힘 및 폭행 상담을 받았다. 이중 여성 노동자 상담 건수가 102건으로 남성 노동자 49건에 비해 2배 더 많았다. 올해 1월과 2월에는 42건의 직장 내 괴롭힘 및 폭행 상담이 있었다.
지난해 동일 기간에 비해 상담 건수가 대폭 늘었다. 이중 여성 노동자가 30건이었다. 이는 남성 노동자 12건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센터 관계자는 “여성들이 직장 내 차별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면서 “1908년 3월 8일 뉴욕의 루트커스 광장에 모인 여성 노동자 1만5천여 명이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쳤는데, 이 구호는 한국의 오늘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