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부산여성가족개발원)
코로나19로 인해 부산지역 여성의 실업률이 높아지고, 자녀에 대한 사적 돌봄 비율이 증가해, 이에 따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최근 ‘2021년 통계로 보는 부산여성가족의 삶’ 보고서 발간했다. 특히 올해 보고서는 ‘코로나19와 부산여성가족의 삶’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속 부산여성가족의 삶의 변화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부산 여성과 가족의 삶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났다. 우선 여성의 실업률이 2018년 3.7%에서 2020년 4.0%로 증가했고,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비경제활동 인구수도 2018년 5만2000명에서 2020년 5만4000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자녀 돌봄의 모습에도 변화가 나타났는데 자녀의 사적 돌봄(본인, 배우자, 부모님, 친인척) 비율은 2018년 29.4%에서 2020년 37.6%로 8.2%p 증가했고, 공적 돌봄(어린이집) 비율은 2018년 44.6%에서 2020년 36.7%로 7.9%p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혼에 대한 태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률이 2018년 9.6%에서 2020년 18.9%로 크게 증가했고, 남성의 증가폭이 10.8%로 여성의 증가폭 7.8%보다 3%p 높게 나왔다. 이는 13세 이상의 세대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로서 조사대상에는 미혼과 기혼인구가 함께 포함돼 있다.
이외에 건강상태와 여가생활의 모습에도 변화가 확인되었는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흡연율, 고위험음주율, 걷기실천율’이 감소했고, 자신의 건강이 좋다고 인식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주관적 건강 인지율’이 2018년 33.7%에서 2020년 45.2%로 증가했다.
또한 여가생활의 변화를 살펴보면 ‘동영상 콘텐츠 시청’ 비율이 2017년 58.8%에서 2021년 82.8%로 24.0%p 높게 나왔다.
‘문화예술 관람 및 활동’비율은 2017년 33.6%에서 2021년 14.4%로 19.2%p 감소함으로써 코로나19로 인하여 온라인 여가생활이 더 활발해졌음을 알 수 있다.
이진숙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연구위원은 “팬데믹 상황에서 자녀의 사적 돌봄 비율이 증가하고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강화되는 등 가족 기능의 중요성이 확대됐다”면서, 향후 이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분석을 통하여 팬데믹 상황에서 가족의 돌봄 부담을 감소시키고 사회적 소통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정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