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 A씨는 배우자의 상습적인 폭력으로 이혼 후 어려움을 겪던 중 다누리콜센터 상담원의 도움으로 임대주택 지원과 자녀 서비스 연계 등 도움을 받고 자립할 수 있었다. 외국인 부부의 아내 B씨는 평소 천식환자로 올해 3월경 코로나19에 감염되어 대기하던 중 호흡곤란 증상이 발생했고, 119 대원과 3자 통역 등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받아 구사일생했다. 이 같은 사례를 포함한 다누리콜센터 상담실적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다누리콜센터 상담 이용실적은 2014년 11만1000건에서 2019년 15만6000건, 2020년 17만8000건, 2021년 19만8000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누리콜센터는 결혼이민자 출신 상담원들이 출신국 언어(한국어 포함 13개 언어)로 365일 24시간 다문화가족과 이주여성에게 한국생활 상담·정보와 폭력피해 긴급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1년 상담내용별로 살펴보면 총 19만8000건 중 한국생활정보에 대한 상담(14만7000건)이 대부분(74%)이고, 폭력피해 및 부부·가족 갈등에 따른 상담(3만8000건)도 상당수(19%)였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방역 관련 문의와 우울증 상담이 많아졌다. 코로나19 관련 상담건수는 2020년 3만9000건에서 지난해 7만6000건으로 급증했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선별검사, 역학조사 관련 통역을 비롯해 재난지원금 신청 안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 관련 심리·정서 상담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과 관련된 상담이 크게 늘어났다.
결혼이민자와 외국인 근로자 등이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정책과 방역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질병관리본부, 보건소 등과 연계해 3자 통역과 코로나19 관련 상담을 2년에 걸쳐 약 13만6000건 진행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질병관리청, 교육부 등에서 제공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백신접종, 긴급재난지원금,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안내문 등 총 154건을 번역해 안내하기도 했다.
김숙자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관은 “다문화가족이 의사소통이나 문화적 차이로 겪을 수 있는 일상생활에서의 어려움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소통창구가 되도록 상담원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상담역량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