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기록의 역사로서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과 여성인권의 자리를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상임대표 변정희)은 오는 11월 2일(수)~11월 6일(일)까지 부산시 중구 BNK아트시네마 3층 청년작당소, 모퉁이극장 등에서 여성인권의 역사를 기록하는 완월 아카이브展 ‘지도에 없는 마을’ 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행정지명에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같은 자리에서 반복되어 온 아픈 역사로서의 성매매 집결지 문제를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회 기간동안 부산 성 산업 현장의 실태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언니’ 앵콜 상영회도 연다. 다큐멘터리 ‘언니’는 계운경 감독이 연출하고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이 공동제작한 작품으로 활동가들과 성매매 경험 당사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활동을 만날 수 있다. ‘언니’는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AND상을 수상하며 공식 상영되기도 했다. 11월 5일, 계운경 감독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11월 4일 저녁 7시에는 ‘무한발설’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던 성매매 경험 당사자네트워크 ‘뭉치’에서, 직접 경험을 글로 쓴 작가들과 함께 책이 만들어진 계기와 과정, 그 뒷이야기 등을 나눈다.
대한민국의 성 착취 현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을 함께 이야기하는 ‘무한발설’ 뭉치가 왜 반성착취 운동을 하는가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함께 들어본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