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여성위생용품 전성분표시제 도입’을 촉구하는 부산여성회 기자회견 모습
일회용생리대 속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생리를 하는 동안 생리혈색 변화, 생리통, 여드름, 외음부 가려움증, 두통 등 생리관련 증상과 관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환경부·식약처의 보고서가 알려졌다.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8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수행한 ‘일회용생리대 건강영향조사’연구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이 두 기관에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의당 강은미 의원도 보고서를 입수해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자 2천 6천백여 명이 최근 3개월 동안 사용한 생리용품은 일회용 생리대가 약 90.3%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면 생리대(4.2%), 탐폰(3.6%) 및 생리컵(1.8%) 순이었다.
생리대 사용 시 경험하는 생리 증상은 생리혈 색 변화가 20.3%로 가장 많았고, 생리통 (18.9%), 여드름(15.3%), 외음부 트러블이(14.9%), 두통(13.4%), 어지럼증(11.6%)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추정 노출수준이 생리통, 생리혈색변화, 외음부 트러블 등의 발생과 관련 가능성을 보였으나, 일회용 생리대 사용에 따른 물리적 자극과 개인의 질병력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 연구가 일회용 생리대의 화학물질이 미량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 생리대 사용이 인체에 위해 하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일회용 생리대 사용 시 여성들의 불편감을 최소화하고, 건강한 생리대 소비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부처 공동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강은미 의원은 “정부가 생리대가 건강상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하는 것은 경향성이 나타난 연구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라며 “식약처는 하루속히 생리대 노출·독성평가를 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