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녀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격차가 26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성별 임금 격차는 OECD 39개국 중 가장 큰 31.1%로, 집계됐다. 이스라엘(24.3%), 일본(22.1%), 라트비아(19.8%), 에스토니아(19.6%)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OECD 가입 원년인 1996년부터 줄곧 성별 임금 격차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1996년 43.3%였던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004년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지는 등 점진적으로 완만해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외에 주요 7개국 국가들을 보면 미국은 16.9%로 6위, 캐나다 16.7%로 7위, 영국 14.3%로 10위, 독일 14.2%로 11위 등이다. 프랑스(11.8%)와 이탈리아(7.6%)는 OECD 평균(12.0%)보다 임금 격차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직무와 직종, 사업장이 같은 남녀 사이의 임금 격차 또한 다른 나라에 비해 크다는 다른 조사 결과도 나왔다.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이 지난달 24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직종 내 남녀 임금 격차는 33.5%로 주요국 15개 중 1위였다. 직무 내 임금 격차는 18.8%, 사업장 내 임금 격차는 24.4%로 각각 2위로 조사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 원인으로 연공서열제와 여성의 경력 단절을 꼽고 있다.
김성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