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누리 중앙대 교수의 기조 강연 모습
창립 30주년을 맞은 (사)부산여성사회교육원이 지난 20일 오후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서 ‘지나온 30년 그리고 나아갈 30년: 성찰과 전망’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부산여성사회교육원은 1995년 개원한 부산지역 여성주의 교육문화 운동의 중심단체로, 30여년 간 미래지향적인 여성의 역할을 모색하고 여성의 사회참여의식 향상과 성평등 촉진을 위해 다양한 연대활동을 해왔다.
이날 포럼은 기념공연, 기조 강연, 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민주주의와 여성정치-독일 민주시민교육의 관점에서’를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선 김누리 중앙대학교 독문학과 교수는 “신자유주의가 휩쓸고 간 자리에 자본주의의 폐허가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라이피즘(lifism)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라이피즘이 “인간을 소외시키고 사회를 와해시키며 자연을 파괴하는 자본주의를 극복하려는 일련의 사상적, 실천적 활동”이라고 설명하고 “여성정치가 라이피즘”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여성사회교육원 모던걸 합창단 기념공연
부산여성사회교육원 이사인 이송희 전 신라대학교 교수는 진보 여성운동의 전개 과정에서 설립된 교육원 30년간의 발자취를 설립, 활동, 성과별로 나누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교수는 시대 변화와 부침 속에서도 교육을 통한 여성주의 확산, 지역 여성 연구의 축적, 부산여성영화제를 통한 성 평등 지향, 사회적 기업 운영, 연대활동 등의 성과를 내 온 교육원이 이후의 방향도 잘 찾아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혜정 부산대학교 교수는 교육원의 미래에 대해 급격한 변신보다는 발상을 전환해 재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배 교수는 교육원의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회원의 자발성과 주체성이라고 보고, 지역과 연구자 중심 강화, 세대 확장 등을 통해 또다시 역사를 쓰자고 말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는 유영란 전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 이영란 울산광역시 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 정책연구팀장이 참여했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