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1월 25일

사회

‘폐암’ 위험 …“학교급식노동자의 생명과 안전 보장돼야”

학교급식노동자 건강권 보장위한 교육주체 토론회.jpg

16일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서 열린 '학교급식노동자 건강권 보장을 위한 교육주체 토론회'

지난해 발표된 급식실 산업안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급식노동자들의 폐암 발병률이 일반인의 24배인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해 2월에는 학교급식실에서 12년간 일하다 폐암으로 투병하는 조리종사원의 발병의 원인으로 튀김, 구이 등을 조리할 발생하는 유해물질 조리흄이 지적돼 산재승인을 받기도 했다.

부산에서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은 물론 인원 충원, 정기검진 보장 등 조리종사원들의 건강권 보장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진보당 부산시당과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는 16일 오후 2시 부산역 유라시아 플랫폼에서 학교급식노동자 건강권 보장을 위한 교육주체 토론회를 개최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부산지역의 급식노동자 천여 명을 대상으로 폐 CT를 촬영한 결과 12, 1%가 폐암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계선 결절 등 폐 질환이 의심되는 노동자는 317명으로 30%에 달했다. 뿐만아니라 높은 노동 강도로 인한 퇴사와 결원 사태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

최민정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장은 학교급식노동자들 대부분이 소위 골병이라는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고, 바닥에 미끄러지거나, 화상, 폐질환 등에 노출돼 있다그럼에도 동료들 생각에 산재 신청조차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최 지부장은 또 부산의 열악한 급식실 노동환경을 지적하며, “급식만 나가면 된다가 아니라 급식노동자가 안전하고 건강한 급식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기시설 개선과 전기기구 도입, 급식노동자 배치기준 하향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김태형 창원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조리대와 후드, 송풍기 등 학교급식실 노동환경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내 딸, 내 엄마가 일하는 곳이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토론에 참석한 한 폐암확진 노동자는 전판이나 튀김솥, 오븐은 오븐 클리너를 원액으로 해서 뜨거운 상태에서 발랐다가 김이 올라오면 구역질도 나고 그러잖아요, 그래도 그 때 안 닦아 내면 또 안 닦이잖아요라며 당사자가 느끼는 위험과 공포를 전했다.

김은애 교사는 급식실 노동자의 건강문제는 전체 학교 공동체의 문제라며 비용을 중심으로 자본의 논리를 중심으로 접근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진보당 윤제형 부산노동자당 위원장은 급식실 폐암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배치기준 개선’, ‘비효율적인 후드와 환기시설 전면교체’, ‘조리흄 발생 최소화등의 해결방안을 내놓았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고용노동부에서 마련한 학교 급식조리실 환기설비 설치 가이드에 따라 4년에 걸친 환기시설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학교급식노동자들은 시설 개선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어렵고, 높은 노동강도와 급식 노동자 미채용에 따른 악순환, 산재 발생의 고리를 끊으려면 급식노동자 배치기준을 낮춰 인력충원을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박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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