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디자인총연합회, 부산민예총,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부산작가회의, 부산참여연대, 인본사회연구소가 18일 오후 2시 부산시청앞 광장에서 “시민 공감 없는 부산시 상징물(시기) 변경 철회”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산시가 시의 심벌마크인 시기(市旗) 디자인 변경을 위해 조례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자 부산 시민·문화 단체가 “졸속 결과물”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디자인총연합회, 부산민예총,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부산작가회의, 부산참여연대, 인본사회연구소 등은 18일 오후 2시 부산시청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공감 없는 부산시 상징물(시기) 변경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새로운 도시브랜드 슬로건과 심벌마크 변경 작업을 진행해 올해 3월 21일 ‘Busan is Good 부산이라 좋다’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선포했다. 이와 함께 부산의 영어 머리글자인 ‘BS’를 3차원(3D)으로 표현한 심벌마크(CI)도 공개했다.
이날 모인 시민·문화 단체는 부산시가 새롭게 바꾼 시기는 도시의 특징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시민의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데다가, 예고 기간이 엿새에 불과한 졸속 추진이라고 비판했다.
첫 발언에 나선 남송우 고신대 석좌교수는 “상징물은 문화의 정수”라며 “부산의 시기는 분명히 부산의 정체성을 상징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것이 빠진 새 도안은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우 부산작가회의 회장은 “새로운 시기는 부산의 정신이 무엇인지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오래 함께할 부산의 시기는 부산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부산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포스터 캡쳐
이어진 기자회견문을 통해 단체는 “졸속의 결과물로 내놓은 시기의 시안이 부산(BUSAN)의 영문자 이니셜 BS인지 무엇인지 인식하기도 힘들뿐더러, 왜 굳이 영어 약자를 넣어야 하는 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부산시가 6대 광역시 최초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영어 약자로 시기를 변경했다면 시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산 시기는 부산시민과 늘 함께하는 중요한 상징 임에도 부산시민들과 대다수 지역 디자인 전문가들은 시기가 왜 어떻게 변경되는지와 그것의 결과물에 대해서도 전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단체는 “부산시는 시기가 졸속으로 만들어진 이유와 부산의 디자인 관련 기관과 업체 전문가들, 시민의 의견이 왜 소외됐는지를 소상히 공개하라”며 “시기 변경 철회”를 요구했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