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오는 7월에 후쿠시마 핵발전소 방사성 핵 오염수의 해양투기를 예고한 가운데 이를 저지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부산 여성, 학부모, 생협, 풀뿌리단체 등 35개 단체는 14일(수) 오전 11시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 세대에게서 생명의 보고 바다를 빼앗는 핵 테러를 감행하려는 일본정부의 행동을 당장 중단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일본정부는 핵 오염수를 자국 내에 보관할 방법과 핵 오염수를 저장할 공간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비용이 싸게 드는 해양투기를 선택했다”며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핵 오염수를 정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ALPS가 방사성 물질을 제대로 제거하는지에 대한 안전성 검증은 한 번도 이루어진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5월 후쿠시마 제1원전 근처에서 붙잡힌 우럭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식품 기준치의 180배 넘게 검출된 것에 대해, “현재 탱크에 있는 오염수를 풀지도 않았는데 상황이 이런 지경이니 오염수가 방류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는 것조차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검증을 한다는 IAEA는 핵발전을 진흥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고, 애초 해양방류를 제안한 것도 IAEA였으며 엄청난 분담금을 내고있는 일본의 손을 들어주는 IAEA의 검증결과를 우리가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환경운동연합이 5월 25일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핵오염수 해양투기가 시작될 경우 수산물 소비량을 줄이겠다고 답한 사람이 72.3%나 된다”며 “수산업으로 먹고사는 어민들과 상인 등의 생존권이 위협받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일본의 오염수 해양투기를 막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하며,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또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서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