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모여 한반도 평화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YWCA연합회는 지난 20일 정전 70주년 기념행사로 ‘정전 70년 한반도 여성 평화를 논하다’를 개최했다. 행사는 1부 여성평화포럼과 2부 영화 크로싱(Crossings) 상영으로 이어졌다.
여성평화포럼 ‘정전 70년 한반도 여성평화를 논하다’의 기조발언으로 조성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외교안보적으로 한미동맹에 기초하면서도 우리 국익에 기초한 실사구시 외교를 전개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주변국의 건설적 역할과 국민들의 지지, 초당파적인 협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윤보영 박사는 한반도의 불안한 상황이 한반도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한다면서 “군사력에 방점을 두고 전쟁을 상정하고 있는 국가, 안전보장 보다 ‘생명’과 ‘삶’, ‘인권’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인간안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유경 WILPF 국제여성자유평화연맹컨설턴트는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집단 구성원들 간의 관계 회복과 화해가 이뤄져야 하며, 이 과정 중에 여성의 참여와 포용적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부 행사에 상영된 영화 크로싱은 2015년에 있었던 WDC 국제여성평화걷기대회에 참석한 남·북한 여성들과 국제여성들의 연대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저명한 평화운동가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에서 남으로 DMZ를 건너는 횡단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후토크에서 김진서 피스톡톡 리더는 “이 영화는 전례가 없다면 전례를 만들자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유은옥 2015 WCD 여성시민합창단 지휘자는 “이제는 분단의 당사자들인 우리들이 평화를 위해 앞장서 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차경애 전 한국YWCA연합회 회장은 “영화에는 국제여성평화 운동가들이 여러 가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남북의 여성들과 만나는 전 과정을 아름답게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미 세계YWCA 부회장은 “소수의 의견과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함께 가려고 하는 것이 바로 평화이자, 평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크로싱은 그런 면에서 의미가 큰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YWCA는 1980년대 초반부터 ‘탈북민 지원과 북한 바로알기 운동’을 비롯해 북한 대기근 당시 ’북한 어린이에게 분유 보내기’, ‘여성평화 순례: 한라에서 백두까지’ ‘위민크로스디엠지(Women Cross DMZ)’등 40여 년 동안 평화통일운동을 지속해왔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