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성매매 집결지인 서구 완월동의 역사성과 장소적 의미를 살피고 개발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부설 완월기록연구소는 27일(금) 오후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부산의 성매매 집결지 120년-완월동의 장소성과 현재’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대구여성인권센터 정박은자 감사는‘성매매 집결지의 역사성과 장소의 의미’를 주제로 대구자갈마당의 재개발 사례 등을 제시하고 민관이 협력하는 완월동 개발과정의 대안을 제시했다.
부경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신미라 강사는 일제강점기 완월동의 모습을 그 시대 언론 기사를 중심으로 확인함으로써 100여 년 전 공창제도 하의 법률과 제도, 동네 전경, 완월동 여성들의 삶을 살폈다.
이어진 토론에서 하명희 부산 서구의회 의원은 “전주 선미촌의 좋은 선례처럼 완월동을 기억의 공간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의 변정희 상임이사는 부산 완월동 성매매 집결지 대응을 위한 비전 및 목표와 추진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한편,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에는 현재 26곳의 업소에 60여 명의 여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이 지역에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을 세우는 재개발 사업이 승인나자 시민단체는 이를 공익적인 관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