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 아동 이렇게 지켜라
최근 검찰에 따르면 성폭력 사건은 10여년 전에 비해 55.99%나 증가한 것으로나타났다. 지난 2000년 1만1712건이던 성폭력 사건이 2009년 1만8269건으로 55.99%나 증가했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이 크게 증가, 2000년 994건이던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 사건은 2009년 2천 699건으로 271.52%나 급증해 충격을 안겨준다.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 현재 접수된 성폭력 사건은 8천81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8천287건보다 6.37%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 가운데 미성년자 성폭력사건은 1천355건으로 13.29% 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가 반영하듯 우리나라 아동 성폭력 피해는 대책을 내놓기가 줄어들기는 커녕 범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이처럼 심각한 성폭력 실태와 최근 잇단 아동 성폭력 사건이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이하 학회)가 아동 성폭력에 대처하는 방법을 담은 권고안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이번 권고안은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부모가 지켜야 할 태도, 사건을 사회적으로 공론화하는 방법, 올바른 성교육 방법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유익하다. 뿐만아니라 아동 성폭력 피해와 관련 현실적으로 적극적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권고지침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내놓은 권고지침은 크게 5가지. 우선, 아동성폭력 사건은 알려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되도록 문제를 공론화시켜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게 그 이유. 하지만 이때언론이나 경찰 등은 피해 아동이 2차 정신적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신변의 안전과 정보의 노출을 삼가야 한다.
학회는 또 부모의 과장된 반응은 절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부모와 주변 사람들이 차분하고 안정된 태도를 보여야 피해 아동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 실제 10세 이하의 아동의 경우, 성적인 의미를 명확히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심각한 반응을 보이면 심리적 후유증이 더욱 크게 남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그리고 사건 발생 후엔 아동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언론과 수사기관은 아이의 신원을 절대적으로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예방차원에서 아이를 장시간 혼자 두게하지 말라는 것도 강조한다. 부모의 손길 밖에 방치되어 있을 때 대부분 사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부모와 자녀의 좋은 관계가 성폭력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가정 내 성교육은 물론 원만한 가족관계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심은주 기자
[2010년 7월 30일 10호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