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각종 횡포근절, 게시가격준수 부당거래는 〃NO〃
“고인이 마지막 가는 길인데 큰소리 낼 수도 없고 좋은 게 좋다고 업자들이 권하는 대로 장례용품을 선택하게 되죠, 장례식 한번 치르는데 무슨 비용이 그리 많이 나오는 지생돈을 빼앗기는 기분이더라구요.”
지난해 시모상을 치른 주부 이모(59)씨는 집안 장례를 직접 치르면서 처음으로 상조업체는 상조업체대로 장례식장은 장례식장대로 장례비용에 총체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업체가 제시하는 가격이 합당한지 정찰가인지도 모른 채, 무조건 좋다는 것 권하는 것 중심으로 홀린듯이 선택하게 되더라는 것.
행여 값싼 것을 선택하자니 고인에 대한 배려가 아닌 것 같고, 상주들을 얕잡아 보는 것 같기도 해서 자존심 상 중간수준이상에서 모든것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 놨다. 이뿐아니다. 장례식장마다 같은평수의 빈소도 천차만별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는 사전에 시장조사를 제대로 못한 것을 후회했다.
상조업체들의 끼워팔기식 강제구매 요구와 바가지요금, 심지어 특정 상조회사와의 거래를 강요하는 일부 장례식장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장의업자와 장의차량 운전사, 응급환자 이송단 대원 등이 짜고 부당영업행위로 적발되는 사례를 비롯기존 장례식장의 뿌리깊은 검은 거래와 횡포로 유족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최대의 대형병원 장례식장의 경우도 소비자 만족도는 꽝이었다.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병원 장례식장 이용만족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대형병원의 장례식장 이용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60%를 겨우 웃도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심지어 가격대비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50%에 겨우 이르는 수준에 그쳤다. 대형병원 장례식장도 서비스나 장례용품, 음식의 질 등에 비해 이용가격이 다소 비싸다고 생각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의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기존 장례식장의 업체간부당 거래와 뿌리깊은 장례횡포를 근절하고, 업계 스스로 선진장례식장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신개념 장례식장이 부산 해운대에 등장했다.
오는 3월 오픈을 예정으로 해운대구 좌동 인제대 해운대 백병원 지하1층에 들어선 이 장례식장은 70평에서부터 최고 300평 규모의 빈소 9개가 들어서고 빈소별 별도의 편의시설을 갖추어 고객들의 편익을 도모할 예정이다.
해운대 백병원 장례식장 최고 300평 초대형 럭셔리 빈소
샤워실, VIP접견실, 컴퓨터, 상주 휴게실 등 음식도 최고급
샤워실, VIP접견실, 컴퓨터, 상주 휴게실 등 음식도 최고급
최근 부산지역 장례식장에도 수도권 대형장례식장을 벤치마킹, 시설의 대형화 고급화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곳 해운대 백병원 장례식장은 기존 장례식장의 병폐를 철저히 차단하고 고객중심의 서비스와 첨단 시설로 차별화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오픈을 서두르고 있다.
전 빈소마다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조문실에 VIP문상객을 위한 별도접견실, 상주와 가족을 위한 상주 휴게실, 상주를 위한 비데와 최신식 샤워시설, 최고급 식당급의 주방 배선실 등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접객실과 상주실내 금고, 컴퓨터, TV, 전화를 비롯 편의시설을 설치 고객들에게 보다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첨단시설과 초대형 룸, 서비스면에서 앞서간다고 해서 가격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검은 거래를 차단, 유족들에게 신뢰를 주겠다는 이 장례식장은 게시된 가격을 준수하고 전 직원과 종사자들도 고객이나 거래처로부터 별도의 수당이나 웃돈을 요구하는 것을 철저히 근절하는 등 바른 상조 장례식장 문화를 열어갈 계획이다.
때문에 기존의 장례식장에서처럼 바가지요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게 이곳 장례식장의 최대 장점이다. 주식회사 인백 조병욱 대표이사는 “상조회사와의 깨끗한 거래를 위해서는 바른 상조문화가 정착될까지 한판 전쟁이 불가피하리라 생각됩니다만, 어렵더라도 공정한 거래를 통해 유족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바른 장례식장문화를 선도해 나갈 작정입니다.”
장례식장 마다 권하고 있는 장례 비용이 천차만별인데다 가격 규제가 없어 부르는 게 값인 고무줄 장례비용도 문제라고 지적하는 조회장은 일부 장례식장은 마음만 먹으면 폭리를 취할 수 있는 구조도 문제라며 이같은 모든 문제점을 찾아볼 수 없는 깨끗한 장례식장문화정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인을 정성껏 모시려는 유족의 입장을 악용하는 장례식장의 횡포도 철저히 근절합니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장례식장 품목별 가격표를 반드시 게시하도록 하고 있고 게시한 가격외에 금품을 받아서는 안되도록 하고 있지만 이러한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곳이 많다는 건 놀라울 정도입니다.”
기존의 병폐와 문화에 길들여져있는 종사자들의 의식교육부터 단호하게 실시할 방침이라는 조회장은 철저히 소비자들의 욕구와 니즈를 반영, 선진장례식장문화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유순희 기자
[2011년 2월 18일 16호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