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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시아 고소득국가 여성 “결혼, 늦거나 안하거나”

 
만혼여성 서구보다 높고 초혼연령은 한국이 가장 높아
 
만혼 및 혼인율 감소가 전 세계적 추세이긴 하나 아시아 주요국가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기획재정부(장관 박재완)는 우리나라,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고소득 지역 중심으로 통계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하였다.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아시아국의 혼인율은 동거생활이 일반화되고 혼외 출생자녀가 많은 서구와 달리, 아시아는 결혼을 통한 가정형성 및 자녀 출생이 상대적으로 보편적이어서 비교적 높은 수준의 혼인율을 보였다.
 
초혼 연령의 평균은 지속 증가하였으며 한국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90년대에는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초혼연령이 낮은 수준이었으나 ’10년에는 일본보다 높은 수준으로 변화했다.
 
’10년 현재 기준으로 분석대상 4개국의 남자 대표연령도 모두 30세를 상회했다. 결국 아시아 국가 중 소득이 높은국가의 초혼연령은 지속 상승하여 미국 등 서구에 비해 만혼이 보편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구의 결혼 전 동거생활 등을 감안할 경우 동양과 서양간의 결혼 연령차는 더욱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아시아 여성들의 경우 결혼을 전혀 하지 않는 추세도 지속 증가되고 있다.
 
30년 전 아시아 국가에서 독신 여성비율은 2%수준이었으나 ’10년 30대 일본 여성의 1/3이 독신이며 그 중 절반 이상은 향후 결혼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등을 제외할 때 아시아 고소득 국가 여성의 낮은 혼인율은 이례적이다.
 
이혼율도 증가하고 있으나 이혼을 기피하는 문화가 아직 잔존하여 결혼보다 신중해지는 경향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이혼율은 ’00년대 초반까지 지속 상승한 후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였고 한국이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으로 추정되었다.
 
아시아의 이혼율은 '80년대 인구 1000명당 1건에서 현재 2건 수준으로 증가하였으나 한국 등을 제외할 경우 서구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고학력·고소득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증가되면서 결혼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고학력의 여성의 경우 기대수준에 부응하는 남성을 결혼시장에서 만나는 것이 어려워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도시화가 진전될수록 여성의 결혼 의사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구의 경우 여성의 일과 육아가 병행되는 문화가 일반화 되어있으나 아시아는 맞벌이를 선호하는 추세로 변화하였음에도 가사 노동의 대부분을 여성이 담당하여 유교전통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알수 있었다.
 
유교에 입각한 문화적 차이는 고학력·고소득 아시아 여성의 육아기회비용을 증가시켜 낮은 출산율과 결혼기피 현상을 초래했다. 한국 등 경쟁이 심화된 사회에서는 과열된 교육열하에서 육아의 기회비용은 더욱 증가한다.
 
서양에서는 낮은 혼인율이 경제불황기와 연결된 사례가 많으나 동양에서의 낮은 혼인율은 경제 호황기에 발생되는 차이점이 있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자아실현 욕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지원체제와 육아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획재정부가 경제적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해 분석한 이번 아시아국가 결혼 관련 통계자료결과, 저출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혼자 위주의 출산대책에서 벗어나 결혼장려에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했다.
 
더불어 아시아에서 혼인율이 증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교적 가부장제도와 전통적 성역할에 대한 사회적 태도가 변화되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일과 가사를 양립시킬 수 있는 사회시스템과 자녀 양육에 소요되는 직·간접적 비용을 줄여주는 방안에 대한 아시아정부 및 연구기관 간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아시아 차원의 공동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결혼장려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아시아국 중 대만에서는 신혼부부에게 생활수당을 지급하고 미혼모 보호정책도 시행하고 있으며,싱가포르의 경우 정부에서 결혼정보회사를 직접 운영하며 주택지원을 포함한 다양한 결혼 장려금 지급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유정은 기자
[2011년 9월 16일 23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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