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만학도 304명 눈물의 졸업식
가족들 뒷바라지에 학업을 중도에 포기해야 했던 주부 만학도들이 늦깎이 졸업장을 받았다. 지난 3일 사하구 장림동 은항교회에서는 부경보건고 병설 부경중고등학교 졸업생 304명이 눈물의 졸업식을 가졌다.
졸업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졸업생대표의 목 메이는 답사가 이어지자,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며 결국 요즘 졸업식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눈물의 졸업식장이 되었다.
평균 연령 60세의 만학도들은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못했던 사연, 자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늦은 나이에 학업을 시작한 사연, 남편의 병간호로 그만둬야 할 위기에서도 배움을 향한 열정으로 꿋꿋이 이겨내고 결국 졸업식장을 서게 된 저마다의 사연으로 더욱 감격스러워했다.
이날 졸업을 하게 된 304명의 졸업생들 중 중학교 졸업생 122명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고, 고등학교 졸업생 182명은 학사모를 썼다. 중학교 졸업생 대표로 상을 받은 72세의 강지희씨는 “한국전쟁 때 초등학교를 다닌게 마지막으로 그동안 공부를 못해서 너무 한스러웠는데 지금은 그 한을 푼 것 같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한편, 올해로 중학교 졸업식은 9회째, 고등학교는 10회째를 맞은 부경 중학교와 부경보건고등학교가 지난 십년간 배출한 졸업생은 2천2백 명을 넘어섰다.
[2012년 2월 17일 28호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