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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에게만 엄격하고 가혹한 잣대

 
 
부산여성계 , 마녀사냥식 공격을 자제하라 성명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임혜경 교육감의 옷 세 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지역여성계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몇몇 진보여성단체를 제외하고 부산지역 여성계의 분위기는 대체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국내 첫 직선 여성교육감으로 부산여성계의 자랑이었고, 지역여성들의 자존감을 한층 높였을 뿐아니라, 뚝심있게 추진해온 임교육감의 교육계 비리근절과 부정부패 청산을 위한 강한 소신에 덩달아 어깨가 으쓱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러한 교육계 청렴운동이 정착의 과정에서 탄력을 받고 있는 때, 지나치게 편협된 여론 확산으로 '도로아미타불'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움을 나타냈다.
 
18일 공식논평을 낸 부산여성단체협의회, 부산여성연대회의, 부산유치원연합회등 70여 단체 40만 회원일동은 “요즘처럼 공직자의 청렴성이 강조되고 있는 때에대가성 여부가 쟁점이 되겠지만, 해도 해도 너무나 지나친 마녀 사냥식 몰아세우기 공격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당사자도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이 되어 옷을 되돌려주었고, 자신의 처세를 깊이 뉘우치고 있는 마당에 무조건적으로 사퇴를 거론하거나 본질적인 면을 호도해서 정확한 확인이나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난도질하는 일부 여론은 결코 현명한 문제해결 방식은 아닌 것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당사자의 처신에 문제가 있었다 해서 온갖 비리 온상의 인물로 몰아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억지추측까지 해가며 대가성으로 몰아가는 행태도 우리사회가 남에게만 냉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못된 관습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여성단체는 “그동안 임교육감은 부산교육을 바로 세우겠다는 일념, 경제적인 문제가 교육수혜의 차별이 되지는 않도록 하겠다는 신념, 교직원과 학생의 입장에서 지역 교육정책을 바로잡아 보겠다는 의지로 대수술해왔다.”며 “다음 임기를생각하며 눈치껏 교육행정하기 바쁜 여느 인사들과 달리 뚝심있는 추진력으로 일관하며 교육혁신을 주도해온 임교육감의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고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고싶다”고 말했다.
 
대가성이 없더라도 도덕성에는 큰 흠결을 남겼다는 한 여성단체장은 “큰 죄로 몰아세우고 처벌하는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교육감 임기절반 정도를 달려오며 추진해온 사업과 부산교육의 정책 기조들을 원점으로 돌려 새로운 수장을 세운다는 것은 지역의 수치요, 여러모로 많은 문제가 뒤따른다는 것도 염두에둬야 할것”이라며 선거 한 번에 소요되는 경비며 국가적 소모를 생각하여, 좀 더 신중하게 사건의 본질을따져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고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부산교육계의 수장으로서 스스로 강조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책임론”을 들고 나오기도. 지역의 한 원로 여성운동가는 “옷 세벌이라고 작은 일로 치부 할 일은 아니지만 언론의 도가 지나치다.
 
권력있는 남자들의 수 천억 원 뇌물도 ‘검찰발표 운운’하며 지나쳐 버리던 언론들이 여자라고 만만하게 보는 게아니냐”며 신문의 광적 몰아침을 비판하면서 “무엇보다 OECD 135국중 여성이 살기 좋은 나라 107위에머물고 있는 우리의 입장을 생각해서라도 임 교육감의 깊은 반성 촉구로 문제를 덮었으면 한다.”며 시민사회의 분노와 문제확대 자제를 촉구했다.

                                                                                                               김유혜민 기자
                                                                                                                  【2012년 6월 20일 32호 제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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