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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계속되는 성범죄, 뿔난 엄마들 거리로 나왔다

현장에서 들어보는 어머니들의 분노>

 
인터넷 카페 '발자국' 부산회원 100여명 부산역서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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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에 대한 전자발찌 부착,신상공개 등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끊이질않자, 지난 8일 부산역광장으로 분노한 엄마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날 부산역광장에 모인 엄마들은 아동성범죄 추방을 위한 인터넷 카페 '발자국'의 회원들. 발자국은 잇따른 아동성폭력 사건에 분노한 엄마들이 온라인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모임으로 지난 8일 부산역광장에는 이들 회원들과 가족들 100여명이 집회를 열고, 아동성범죄 강력 처벌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터넷 카페 ‘발자국’의 부산지역 회원들은 이날 남편과 어린자녀들을 이끌고 집회에 참석하여 “가해자만 인권 있나 피해자는 죽어간다, 지켜주지 못할 아이 낳으라고 하지마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법원의 솜방망이 처벌과 정치권의 안이한 대응을 질타했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발자국 회원 아랑(닉네임.43)씨는 “재판부가 아이들에게는 잔인한 잣대를 들이대며 피해자에게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고 있다”며, 더불어 “우리아이만 아니면 된다는 무관심과 방관은 계속되는 피해자를 낳을 것”이라며, “많은 젊은 엄마들이 카페 회원으로 가입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부모들이 중심이 된 가운데, 특히 3살 자녀를 키우고 있는 마산에서 온 아빠가 ‘딸에게 쓰는편지’를 읽으며 지금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부모의 마음을 대변했으며, 어린 동생을 둔 가족의 입장으로 참가한 중학교 1학년 남학생도 피해자에게 적절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며 저마다의 의견을 내놓기도.

 
또한 김해에서 자녀들과 함께 이날 집회에 참가한 주부는 “사건이 발생될 때마다 잠시 냄비 끓듯이 끓었다가 식어버리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영도여성회에서 참가한 주부회원은 “좋은 이웃도 많은데 이런 일들 때문에 이웃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된다”며 안타까워하면서, 이웃들이 함께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한 어린 딸을 둔 엄마로서 나주 여야 성폭행 사건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는 32세 주부는 “사회적 약자인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아동성폭력은 살인과 다를 바 없는 범죄행위”라며, “처벌도 제대로 안하고 아이들을 보호할 사회 시스템도 없는데 무서워서 어떻게 자식을 키우겠나, 사건이 터질 때마다 여론 잠재우기 식 미봉책을 쓰지 말고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 대응을 요구했다.
 

한편, 아동성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확대와 근절 대책마련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온라인 카페 ‘발자국’은 나주 여야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활동하고 있는 자생적 모임으로, 7일 서울 집회, 8일 대전·부산집회에 이어, 9일에는 광주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한편 '발자국'은 온라인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아동성폭력 추방을 위한 시민모임. 올 7월 경기도 여주에서 4세 여아가 이웃 아저씨에게 성폭행 당한 사건 발생후 단신 기사 정도로 보도돼 크게 알려지지않은 사건을 계기로 우연히 카페 매니저 지유엄마가 이 기사를 보고유저들과 공론의 장을 열었다.
 

그 역시4살 딸을 가진 엄마로서, 남의 일 같이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조두순 사건 당시에도 여론이 들끓고 이후에 법도 만들어 졌지만 여전히 계속해서 아동성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데 함께 보다 많은 어머니들과 아동성범죄에 대해 공론화하고, 대응책을 수립하는데 목소리를 내보자는 생각으로 온라인 카페를 만들게 되었다.
동시에 여주 4세 여아의 가해자를 엄중 처벌하라는 아고라 청원을 진행해 서명 받고, 포털을 통한 모금 운동도 진행한 바 있다.
 

회원은 현재 까지 7천800여 명정도. 나주 사건 이후 일주일 만에 7000명 이상 회원이 늘었으며 지금도 계속 온라인 회원이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유시윤 기자
[2012년 9월 25일 제35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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