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초리로 손바닥이나 엉덩이를 때리는 행위, 심하게 야단쳐서 아동의 기를 꺾는 행위, 어두워질 때까지 아동이 혼자 집을 보게하는 행위도 아동학대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동들이 생각하고 있는 학대의 개념과 달리 어른들이 생각하고 있는 학대의 개념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인식의 변화가 요구된다.
최근 (재)부산여성가족개발원(원장전상수)이 발간한 부산여성가족 브리프 ‘아동학대’연구조사에 따르면 아동학대 피해사례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어른들의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이 저조하고 대부분 아동학대 피해 신고전화번호(129, 1577-1391)를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학대피해 아동가운데 신체적 정신적 성적으로 학대받거나 방임의 학대를 겪고 있는 아동은 대부분 6~12세 등 초등학생 연령층. 2008년 부산의 아동학대 발생 사례율은 아동인구 1천 명당 0.46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낮고 전국 평균 0.53보다 낮지만 잠재적 위험사례는 높은(전국 2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 이후 경기침체로 인한 가정의 해체와 가족기능의 약화가 그 요인이기도 하지만 최근 아동보호기관의 확충으로 신고의 접근율이 용이해졌기 때문. 아울러 시민 신고의식도 확대돼 아동학대 발생건수도 점차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옥경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아동청소년정책 연구원은 "과거 우리 사회가 가부장적 유교사상으로 부모들이 자녀의 체벌을 자녀훈육 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많았는데, 의도와 관계없이 아동의 인격존중을 해주지 못하는 데서 아동학대가 발생한다"며 "아동기 학대는 각종 범죄 비행 등 반사회적 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등 심각한 사회문제와 후유증을 초래함을
볼 때 예방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볼 때 예방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김애라 기자
[2009년 11월 23일 제1호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