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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역 최초 여성주의적 시각 여성노동자실태연구서 눈길


정연현 동부산대학교 총장 75년 석사학위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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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적 시각에서 여성근로자의 실태를 다룬 지역최초의 논문이 발견
돼 눈길을 끈다.
 
현 동부산대학교 정연현 총장이 1975년 동아대학교 석사논문으로 연구한'여성근로자에 대한 일선감독자의 여성화에 관한 연구'.
 
여성근로자에 대한 일선감독자의 여성화를 주장하는 이 학위논문은 여성근로자의 승진, 근로조건의 차별 등 여성근로자이 특성에 근거한 사회적 기업적 가정적 측면에서의 다양한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
 
이 논문은 산업체 여성 근로자수가 1966년 현재 전체 9천 여 명중 3천 여 명으로 34.2%를 차지하
고, 1973년 6월 기준 전체 1만3천여명 중 5천4백여명이 여성근로자로 전체 40.3%를 차지할 만큼해가 갈수록 여성경제활동 인구가늘어나고 있으나 여성근로자는전체 평균임금의 절반에도 미치
지 못하는 열악한 임금현실과 하루 10~12시간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누적 등 여가선용시간의
부재도 문제로 꼽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화여대에서 1977년 최초로 여성학이라는 교양과목이 만들어진 이후 1982년 여성학과가 개설되었으니 여성학 태동이전에 기술된 여성적 관점의 논문이라는 점에서 한번더 눈여겨 볼만한 논문이다.
 
현장 근로자로 일하면서 논문을 준비했던 필자는 당시 상학전공자로 기업에서 인사관리 업무를 맡으며 여성근로자에 대한 현장업무와 실태 등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던 터. 특히 남성감독관 관리자의 불미스러운 횡포도 비일비재.
 
여성의 인권과 권익차원에서도 여성감독자의 필요성을 절감했던필자는 논문 준비를 위해 여성근로자들을 직접 면접 조사하거나 설문을 통해 취득한 현장의 생생한 자료라는 점에서 당시의 실태를 잘 알려주고 있지만 남성관리자의 횡포 등은 논문에서 다루지않았다.
 
논문에서는 여성근로자의 신체적 특성에 따른 측면에서 장시간서서일하는 작업이 여성신체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지적과 화학적 유해물에 의한 중독이나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 여성근로자들의 근로환경 작업조건 등에 따른 주의도 요구된다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덧붙여 세심한 주의력을 요구하는 작업이나 손으로 하는 작업등 여성적 섬세함으로 더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여성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담고 있다.
 
또 여성의 미묘한 심리상태와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성관리자보다 여성을 잘 이해하는 여성관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여성근로자의 신체적 조건을이해하고 다양한 삶의 문제를 카운슬링 받으며 원만한 의사소통으로 마음놓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감독자는 월등히 효과적이라는 게 필자의 주장이다.
 
실제로 연구를 위해 필자는 표본기업의 일개부서에 3명의 여성근로자를 선정하여, 감독자로 임
명하고 3반을 편성, 각각 15명씩감독업무를 2주간 실시한 결과 작업능률이 향상되고 생산량이 훨씬 늘어났다고 밝혔다.
 
끝으로 필자는 기업가들이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근로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통해 여성근로자들에 대한 전인적 성장과 바람직한 장래의 모성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근로조건 등을 배려하는데 인색치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순희 기자
[2012년 11월 19일 제36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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