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남부중·고등학교 검정고시 합격자 13명 배출
33년 전통의 남부중고등학교(남부야학)가 2013년도 제1회 고입·고졸 검정고시에서 중등부 5명, 고등부 8명 총 13명의 검정고시 합격자를 배출했다.
생활고에 부딪혀 배움의 기회를 놓친 60~70대 어르신들이 주경야독한 결과 그결실을 맺은 것. 만학도들에게 학업의 기쁨을 전해주고 검정고시 합격을 이끌어준 전·현직 교사와 자원봉사자 32명도 이들과 기쁨을 함께 나눴다.
고등부 최고령 합격자이신 이상인(64)씨는 “손자, 손녀들을 둔 나이에 중·고교 과정을 모두 마치고 이제 대학입시에 응시할 수 있게 됐다. 무엇이든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포기하지 않는 한 불가능은 없고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아”라며 2014년도 대입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자신감 있는 포부를 밝혔다.
남부중고등학교 관계자는 “40~60대 학생들의 열정과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이런 결실을 맺은 것 같다”며, “앞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 배움의 길을 펼치지 못한 사람들에게 학업의 즐거움을 전해 주는 문해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남부중고등학교는 1972년 천막학교로 시작하여 2008년 문현동으로 이전하면서 야학전문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은 남구 주민은 물론 인근 지역주민들의 검정고시 대비 야학기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2010년부터 남구청에서 강사비를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다. 특히 올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비공모사업에 성인문해 교육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안선영 기자
[2013년 5월 27일 제42호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