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물대비 용기부피 2배…환경부 용기10%감량 시범사업 추진
화장품 용기가 내용물에 비해 턱없이 부피가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화장품용기의 부피를 10% 감량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산 화장품40개와 수입 화장품 17개를 대상으로 용기 부피와 내용물의 부피를 비교 조사한 결과, 국산 화장품의경우 용기의 부피가 내용물에 비해 평균 2배 더 컸고, 수입 화장품은 1.7배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방 화장품은 대부분 용기가 두꺼워, 실제로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은 통의 크기에 비해 1/3에 불과했고, 심지어 크림류는 용기부피가 내용물의 4.5배에 달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국내 화장품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2개 사(社)와 함께 화장품 용기 10% 감량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용기가 두꺼운 한방 화장품이 주요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아모레퍼시픽은 ‘한율’ 클렌징크림 외 2품목을, LG생활건강은 ‘후’, ‘수려한’ 제품 중 3종 이상의 용기를 감축해 2014년 말까지 시장에 유통될 예정이다.
한편,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불필요한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진행되는 것으로,과대 포장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규정에서 제한을 두지 않은 화장품용기의 재질과 두께에 대해 화장품 적정 포장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일 전국에서 2만 톤씩 발생하는 포장폐기물을 줄이고 업계가 기준을 자율적으로 준수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부여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기량 기자
[2013년 5월 27일 제42호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