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축제 모방방지·재산권확보·브랜드 상승효과 기대
해운대구(구청장 배덕광)는 모래를 소재로 한 국내 유일의 친환경 축제인 ‘해운대 모래축제’ 를 상표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최근 서울시의 유등축제 추진에 대해 경남 진주시와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해운대구가 ‘모래축제’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모래’라는 친환경 소재를 축제와 접목시켜 독특한 지역적 특성을 잘 살린 해운대모래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3년 연속 정부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어렵게 개발한 지역축제나 관련 문화콘텐츠를 타 지자체에서 무분별하게 모방해 본래의 이미지를 훼손하거나 고유의 가치를 떨어뜨릴 우려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해운대구는 지적소유권 확보를 위해 이번 상표등록 추진을 결정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특허등록이 완료되면 대외적인 인지도나 명성에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다른 지자체의 유사축제 모방을 사전에 차단해 관광특구 해운대만의 고유 브랜드로 개발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축제명칭에 대한 상표등록은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상표가 등록돼도 다른 지자체가 ‘모래축제’라는 명칭만 사용하지 못할 뿐 축제내용은 그대로 모방할 수 있어, 특화된 지역대표 축제들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정부차원의 지원과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로 9회를 맞은 해운대 모래축제는 지난 6월 7일부터 10일까지 축제기간동안 175만 명의 관광객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유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