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원북원부산 도서로 유복렬 작가의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외교관 이야기’가 선정됐다.
외세에 약탈된 외규장각 의궤가 145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오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외규장각 의궤의 반환협상과정에서 십수년간 협상에 참여했던 실무담당 여성외교관의 이야기가 함께 담겨있다.
올해 원북원부산운동은 지난해 5월 원북도서선정위원회 구성·운영을 시작으로 운영위원과 실무추진위원이 4단계에 걸쳐 100권의 추천도서에서 최종 5권의 후보도서를 선정하고, 지난달 25일부터 한 달간 시민투표를 통해 최종 1권을 선정하게 됐다.
독서관계자 및 시민 12,359명이 참여한 온·오프라인 투표 결과, 올해 선정도서는 학생, 학부모, 교사, 일반시민 등 모든 층에서 고른 선택을 받아 선택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원북도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외교관 이야기’는 1866년 초 일어났던 병인박해에 대한 보복을 명목으로 같은 해 가을 강화도를 침공한 프랑스군이 탈취해 갔던 조선시대의 의궤가 반환되는 과정들이 실려 있다. 외규장각은 당시 강화도에 설치된 창덕궁 규장각의 부속시설로 외세의 서울 침략에 대비해 귀중한 왕실 자료를 보관하기 위해 설치된 왕실 서고이다.
외규장각 의궤가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때부터 36년, 프랑스정부와의 반환협상을 시작한 지 20년 만에 소중한 문화유산이 우리 곁에 돌아오게 된 내용이 상세히 담겨 있다.
프랑스의 문화재법으로 인한 협상의 걸림돌, 양국 정부 간 협상과 민간전문가 간 협상의 반복 등 우여곡절 끝에 ‘대여’의 형식을 취해 힘겹게 반환받게 된 외규장각의궤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국외에 소재한 문화재들과 여러 유물, 유적 등을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특히, 반환협상의 최전선에서 실무를 담당하며 희망과 좌절을 맛봐야 했던 저자의 이야기는 외교관으로서의 보람과 고뇌를 짐작케 하며 또한, 직업으로서 외교관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한편, 부산 24개 공공도서관과 독서단체에서는 다음달 28일 오후 3시 시청 대강당에서 2014년 원북원부산 선정도서 선포식을 시작으로 원북 독서실레이와 독서토론동아리 운영,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를 운영할 예정이다.
유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