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사)부산성폭력상담소와 사)부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 ‘햇살’은 19일 부산YWCA강당에서 '아동성폭력추방의 날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부산여성상담소 · 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와 부산여성단체연합 소속 참가 단체를 비롯한 여성긴급전화 1366부산센터, 사)부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햇살’ 등은 지난 2006년 2월 22일 용산 아동성폭력 살해사건을 계기로 제정된 ‘아동성폭력추방의 날’을 맞아, 아동성폭력 피해자를 추모하고 아동성폭력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극단 자갈치 아지매의 "떴다, 아지매들! 아동성폭력 물렀거라!"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펼쳤다.
이날 참가 여성단체는 “그동안 가해자 처벌의 확실성, 재범방지교육실시, 피해자 지원을 위한 법적·제도적 개선 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연대하여 펼쳐온 결과 친고죄 폐지, 법률조력인제도, 강간 객체의 범위확대 등 관련 법률이 개정·보완됨에 따라 법적 처벌 강화 및 피해자지원 확대를 이루었으며, 정부는 성폭력을 4대악으로 규정하여 성폭력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큰 성과”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단체는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피해자 인권보호와 지원, 여성권익 신장에 관한 고민은 빠뜨린 채, 안전보장 및 보호에만 초점이 맞추어진 정부의 대책은 오히려 피해자에게 2차적 성폭력을 가할 위험마저 있다.”며 아동성폭력 사건은 피해자와 그가족들만의 문제로 치부되어서는 안되며, 확실한 법적 처벌과 체계적인 피해자 지원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여성단체는 ▲아동성폭력피해자를 보호의 객체가 아닌 삶의 주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 법적 제도 개선 및 피해자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피해자들의 2차적 성폭력피해를 근절하기 위한 관련법 및 제도마련과 언론 등 감시활동과 더불어 사회에 2차적 성폭력에 대한 담론을 제기하고, 이에 사회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아동성폭력 피해자 인권캠페인 및 교육을 실시, 성폭력에 대한 시민인권의식향상에 힘쓰겠다는 요지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안선영 기자
[2014년 2월 21일 제49호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