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1월 26일

사회

"학교폭력, 누나만 믿어!"

 
부산경찰청, 그네형태의 옥외광고판 화제
 
경찰청 부산역 해운대 등 3곳서 선보여 
 
누나만 믿어.JPG

"학교폭력, 형아 누나만 믿어!"
단단한 근육질의 팔뚝에 길게 늘어뜨린 그네가 매달린 이색적인 광고판이 화제다.
 
부산의 주요 명소에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가로 4M, 높이 3M 규격의 이 옥외 광고판은 부산지방경찰청(청장 이금형)이 3월 3일 개학일을 맞아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이제석 광고연구소’와 공동으로 제작한 설치미술 형태의 이색광고판.
 
이번에 선보인 장소는 부산의 상징인 해운대, 경찰청, 부산역 등 3개 소. 광고판에는 근육질의 남녀 경찰관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팔뚝 아래 늘어진 쇠사슬로 만든 그네를 실제 탈 수 있도록 제작한 게 특징.
 
또 광고판 상단에는 '형아·누나만 믿어, 학교폭력은 117'이라는 글귀와 하단에는 '우리 아이들이 마음놓고 뛰어놀 수 있는 세상'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강인하면서도 든든한 경찰의 이미지와 주민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친근하게 전달, 톡톡 튀는 홍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광고는 학교폭력 예방 및 신고 상담을 위해 제작한 것으로 피해학생들에게 강하고 든든한 경찰이 뒤에 있으니 걱정말고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을 유도하기 위해 ‘경찰 형아·누나’등의 친근한 말투로 표현했다는게 부산경찰청 관계자의 설명.
 
부산지방경찰청은 "학교폭력으로 상처를 입은 학생의 심정을 치유(Healing)하는 한편, 학생들이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소통의 마당으로 연출했다"며 학교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지난 2013년 옛 남부경찰서에 1초라도 더빨리 시민들 곁으로 달려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나는 총알경찰차'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작품 역시 당시 제작자인 광고전문가 ‘이제석 대표’가 남다른 애정을 갖고 참여, 디자인·아트미술 전문가와 함께 심혈을 기울여 이번 작품을 선보였다.
 
이제석 대표는 "다이하드 경찰이 근무하는 부산경찰의 강하면서도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코자, 시민과 소통하기 위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으로 광고판을 그네로 탈바꿈, 시민 참여형 공공시설로 재탄생시켰다."며,
 
 "특히, 남성 뿐만 아니라 그네를 팔뚝으로 지탱하는 여경도 모델로 등장시켜, 남성 못지 않는 강인한 모습을 통해 양성평등 문화 확산과 여성의 지위 향상의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 쉽고 재미있는 문화예술적 코드로 제작하는 등 환경개선을 통한 범죄예방(셉테드)의 개념을 적용, 범죄에 취약한 해운대, 부산역 등에 생기있는 어린이 놀이시설을 설치, 심리적 예방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마침 시청 앞을 지나던 박은정(29. 여. 부산시 동래구)씨는 "확실히 여성 청장이 오니까 뭔가 달라진 것 같아요. 경찰에 믿음도 생기구요."하며 "신선한 발상이 돋보이고 친근한 경찰의 이미지가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녀노소 할 것같이 그냥 지나치기엔 호기심이 절로 발동하는 이 그네는 포토존으로도 인기다. 김재경(20. 대학생)은 "마치 광고판 경찰의 팔에 매달려 그네를 타는 느낌이라서 한번 더 광고판을 쳐다보게 되고 학생들도 학교폭력 신고전화번호를 저절로 익히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금형 부산경찰청장은 "이번「경찰 형아·누나만 믿어」이색광고를 통해 친근하고 재미있게 시민에게 다가가는 부산경찰의 믿음직하고 든든한 이미지가 잘 전달되길 바라며 우리 학생들이 마음놓고 뛰어놀 수 있도록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맞춤형 활동을 지속 전개하여, 4대 사회악 근절과 사회적 약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경찰은 앞으로 ‘시민의 안전은 최고의 복지’라는 신념으로 시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학교폭력, 성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해, 기발하고 파격적인 다양한 광고물을 주제별로 시리즈로 제작, 선보일 예정이다. 
 
김유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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