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측, 용역계약 파기 및 대학 직접고용 주장
대학측, 노동자입장 100% 수용할 수 없어
부산지역 9개 여성단체 현안모색 기자회견
신라대 청소노동자 사태전말>
최근 부산 신라대학교의 청소노동자들이 대량 해고되면서 이에 반발하는 청소노동자들이 장기농성을 이어가고 있어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신라대 12개 건물의 청소를 담당하는 청소노동자 30명은 지난달 28일부터 대학 이사장실 로비와 사범대 6층 옥상을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오고 있는 상태. 이들 청소노동자들은 올초 대학측과 새롭게 청소대행계약을 맺은 용역업체가 내세운 근로조건에 대해 동의를 거부했고, 새 용역업체는 근로조건을 거부한 청소노동자들을 고용계약하지 않고 임시인력을 채용해 지난 1일부터 업무에 들어갔다.
신라대와 1년간 새로운 계약을 맺은 용역업체가 내세운 근로조건은 연차, 동·하계휴가 및 명
절·여름휴가 반납, 연 60만원의 상여금 반납, 방학기간 단축근무 폐지, 청소업무 범위 확대 등 청소노동자들로서는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조건을 내놓았다.
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시고용이 불가하다는 용역업체의 입장에 반발한 민주노총 일반노조의청소노동자들은 건물 옥상까지 올라가 철야농성을 이어오기에 이른것.
또한 이들은 “대학측에서 청소노동자들에게 불리한 노동조건을 적용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용역업체를 교체해왔다”며, “대학이 현재의 상황을 사실상 결정권한이 없는 용역업체 소관의 문제라며 발뺌하고 있다”면서 대학측의 적극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신라대 가 직접 청소노동자를 고용하기를 요구했다. 이들의 주장은 “사태의 당사자인 대학이 사태해결을 위해 ‘청소용역’을 폐지하고 청소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학 측 및 용역업체측도 팽팽한 입장으로 맞섰다. 대학측은 “이들 노조의 무리한 단체협약 조항 때문에 더 이상 맡아줄 용역업체조차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입장을 털어놨다. 또, “막상 청소노동자들은 직접고용을 주장하지만 노조가 개입된 한 실질적으로 직접고용은 노조와 대학 양측 모두가 수용하기 힘든 사안”이라고 전했다. 용역업체 역시 노조의 모든 요구에 응할 시 “회사의 존립과 고용주로서 경영이 어렵다”며 팽팽한 줄다리기로 양보를 거부했다.
이에 앞서 신라대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2012년 9월 9일간의 파업투쟁 끝에 개선된 임금과 근로조건의 대한 합의를 끌어내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난해 초 청소용역업체에 대해 최저가 낙찰을 적용한 공개입찰에 2013년 2월 또다시 투쟁을 해야 했고, 당시 용역업체로부터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많은 115만원의 임금과 개선된 노동조건을 합의,2013년 6월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이들 청소노동자들로서는 어렵게 체결한 임금 및 노동조건을 무산시키고 올해 또다시 ‘투쟁’과 ‘해고’라는 상황에 놓인 것에 대학에게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교육문화센터, 부산성폭력상담소, 부산여성사회교육원 등 부산지역 총 9개 여성단체가 대학의 즉각적인 문제해결 및 직접고용문제에 대해 신라대 청소노동자들과 한목소리로 맞섰다.
유시윤 기자
[2014년 3월 21일 제50호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