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장건조 화백
병력 의무 격려하는 부정(父情)
군대 간 아들에게 매주 그림편지와 유명인의 서명이 담긴 격려 문구 등을 보내며 부정(父情)을 전하는 아버지가 있다.
서양화가 대해(大海) 장건조(65. 부산시)화백이 그 주인공. 지난 2012년 8월, 장화백은 마흔이 넘어 본 늦둥이 아들을 군대에 보냈다. 이후 지금까지 매주 1~2통씩 편지를 써 지금까지 100여 통의 편지를 보내기에 이른 것.
자식에 대한 부모사랑이야 하늘아래 모든 부모가 똑같겠지만 장화백이 그동안 아들에게 보낸 편지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정성이 가득하다.
새하얀 A4용지 위에 서양화가답게 색연필로 삽화를 그려 넣어 전하고픈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대견한 늦둥이 아들을 생각하는 아버지로서, 먼저 군생활을 겪은 인생선배이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정성껏조언을 아끼지 않는 글들로 편지는 가득 차있다.
덕분에 아들이 복무 중인 대대에서 장화백은 유명인사다.
‘그림편지 보내는 아버지’라고 하면 갓 전입온 신병도 알 정도로 장화백의 특별한 부정은 대대 내에 소문이 자자하다.
“아들이 군생활을 하는 동안 용기를 불어 넣어주고자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마음이야 언제나 자식 걱정이지만, 나라에서 잘 보살펴주고 있어 큰 걱정은 안합니다. 아들이 ‘부대전입 직후 대대장께서 직접 발을씻겨 주었다’는 말을 전해 듣고부터는 ‘또 다른 부모에게 아들을 맡겼다’고 생각해요, 부모는 용기를 북돋워주고 격려하는 것으로 걱정을 대신하면 됩니다”라며 장화백은 말했다.
한편, 병무청은 입영자를 위해 세족식뿐만 아니라 민간 문화예술팀·군악대·의장대 등의 축하공연과 어부바길·고무신 선서 등 가족이 참여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현역병입영문화제’를 열고 입영자와 그들의 부모 및 가족에게 축하와 감사를 전하하는 입영축제를 열어오고 있다.
유시윤 기자
[2014년 3월 21일 제50호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