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와 높은 온도로 방안에 있기가 갑갑해지는 여름 밤. 선선한 에어컨과 냉커피 한잔의 여유로 더위를 잊기위해 저녁식사를 끝낸 몇명의 주부들이 동네사랑방을 찾는다. 구수한 빵내음이 코를 자극하자 방금 식사를 하고 나왔다는 걸 잊고 신선한 아메리카노와 간식으로 빵을 곁들여 주문한다.
‘밥심’으로 살아가는 주부들 아니냐며 ‘밥배’, ‘간식 배’ 따로 있다는 누군가의 말에 위안삼으며 두둑한 배짱으로 잠시 다이어트도 잊고 달콤한 허니 브레드를 만장일치로 시킨다. 부산 사상구(구청장 송숙희) 신나는 자활장터, 일명 사상구 주례3동 주민센터 1층 동네 사랑방. 시중 여느 브랜드 커피점이나 카페 못지않게 산뜻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이곳은 개인 사업자의 이윤을 추구하는 일반샵이 아니다.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 휴식공간이다.
친구와 담소를 나누며 차를 마시는 사람, 엄마따라 나와서 책읽는 동네 아이들, 훤히 들여다 보이는 유리창으로 빵 만드는 모습까지, 여기에 전국 유기농 천연 먹거리 쇼핑도 곁들일수 있어 이곳 주민들이 심심하면 찾는 공간이기도 하다.
사상신나는자활장터에는 사상구 저소득 주민들이 직접 만든 자활생산품을 전시 판매하는 건강 먹거리 생활소품 판매장과 커피숍, 베이커리 만드는 곳, 북카페 공간 등 소모임과 강연도 가능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즉, 커피판매, 제과·제빵, 전국 우수 자활생산품 판매 등3가지 사업을 한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공간의 효율성 및 일자리 창출의 극대화를 꾀하는 곳이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이곳은 이제 이 동네 없어서는 안될 커뮤니티 공간이 되었다. 저녁이면 약속이나 한듯 모이고, 더운 낮에도 가급적 모임이나 약속을 이곳으로 정한다. 부담없는가격은 물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소재로 맛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원래 이곳은 사상구 주례3동내 사상공업지역 인근에 위치, 중·소형 대단지 아파트 및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으나 지역주민을 위한 문 화·쉼터 공간 부족한데다 기존의 주례3동사(洞事)는 대단지 아파트 진입로에 위치해 있어 주차가 용이하고 접근성이 높은 반면, 유휴공간은 동사 반지하로 활용도가 떨어져 지자체 직영 시설 설치 시 유지·관리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사상구 기초수급자수 6,900여 세대 1만 800여명(인구대비 4.4%)이며, 자활근로 역량강화사업 참여가 필요한 조건부 수급자는 500여명으로 이들에 대한 경쟁력 있는 일자리 발굴·제공을 통한 탈수급 유도가 요원했다.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상구 송숙희 구청장이 지난 2012년 4월 유휴 주례3동사 지하층 활용 수요조사를 응모했고 그해 5월 자활근로사업단 운영 ‘자활생산품판매홍보관’으로 선정하는 등 자활기금 등 예산확보를 위한 추경 완료과정을 거쳐 10월 주민 설명회 개최후 공사를 진행, 운영 사업단 참여 기초수급자선발과 교육을 마치고 네이밍 공모를 통해 ‘新나는 자활장터’로 확정하고 2013년 1월 개소하기에 이르렀다.
신나는 사상자활장터는 360.93㎡ 규모로 총사업비 2억원을 들여 완공했으며 사상지역자활센터가 위탁 운영한다. 자활근로자 30여명이 자활생산품 전시·판매·홍보를 맡고 베이커리사업단, 커피하우스사업단의 일을 도맡고 있다. 뿐만아니라 천연비누, 두부 등 다양한 자활생산품을 전시하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은 물론 주민이 직접 리본공예, 빵 만들기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
어두컴컴한 골목입구 반지하 공간의 화려한 변신
동네사랑방으로 거듭나는 커뮤니티공간 주야로 북적
신선한 먹거리·쉼터·문화공간 재생 자활기업 우수사례
무엇보다 신나는 사상자활장터는 활용도 낮은 어두컴컴한 반 지하공간을 쉼터와 일터의 생산적공간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한 점이 높이 평가받는다. 주민 특히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포근하고 친근감 가는 인테리어도 한 몫했다. 친환경페인트로 색을 입히고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재생, 지금은 다양한 인문학 강좌 및 케익만들기, 핸드드립 커피강좌(월4회)를 비롯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이곳에서 상설 진행되고 있다.
지난 한해 이용한 연인원은 5천2천여명. 월 평균 4천800여명이 찾았다. 이곳을 일터로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주민은 기초 수급자 21명과 차상위 계층 1명 등 22명. 매주 월~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근무하며 월평균 1인당 85만원의 법정 자활급여액을 받는다.
무엇보다 신나는 사상자활장터는 활용도 낮은 어두컴컴한 반 지하공간을 쉼터와 일터의 생산적공간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한 점이 높이 평가받는다. 주민 특히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포근하고 친근감 가는 인테리어도 한 몫했다. 친환경페인트로 색을 입히고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재생, 지금은 다양한 인문학 강좌 및 케익만들기, 핸드드립 커피강좌(월4회)를 비롯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이곳에서 상설 진행되고 있다.
지난 한해 이용한 연인원은 5천2천여명. 월 평균 4천800여명이 찾았다. 이곳을 일터로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주민은 기초 수급자 21명과 차상위 계층 1명 등 22명. 매주 월~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근무하며 월평균 1인당 85만원의 법정 자활급여액을 받는다.
개소 1년만에 초기 자활기금과 자활사업비 등 초기 투자비용의 회수율이 71.2%를 넘을만큼 성공적이다. 수익이 많다고 근로자들이 이윤을 전부 나누어 갖는 건 아니다. 궁극적으로 생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의 생활안정을 위해 지역사회의 자원을 조직하여 고용기회를 제공하고 계속적인 직업재교육과 사회문화 활동의 기회를 제공, 이들의 빈곤탈피와 삶의 질 향상이 목적이다.
때문에 이 자활사업역시 초기사업비 투자를 통한 일자리 발굴 ⇒ 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조건부 수급자 일자리 제공 ⇒사업장 운영을 통한 매출 발생 ⇒창업자금 등으로 매출총액 별도 적립 ⇒기술습득·창업자금 통한 탈수급 유도 ⇒수급자 감소에 따른 예산지출 감소⇒집행잔액 자활기금 환수 ⇒새로운 일자리발굴비용으로 재투자와 같은 매출선순환적 구조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신나는 사상자활장터가 성공한 요인은 무엇보다 지역주민의 욕구 및 입지여건(상권) 등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판단을 위해 충분한 의견 수렴이 선행되었다는 점. 그리고 지속 가능하고 계측가능한 사업목표 및 전략수립을 통해 예산 누수를 사전 차단하고 유사사업들을한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데 있다.
이외에도 근로자에 대한 지속적인 기술·서비스교육을 통한 고객 만족도 제고와 인문학강좌, 체험프로그램 등 실시로 구매층을 유인하고 자활사업 추진의 핵심 인프라인 사상지역자활센터와의 협업구축과 기초 단체장 및 부서장의 자활사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관심도도 한 몫 했다.
지난해 자활사업분야 보건복지부장관상과 부산시 자활사업분야 최우수 부산시장상을수상하면서 널리알려져 지금은 전국적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역 곳곳에서 유사사업 추진을 위한 자문과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도.
앞으로 사상자활장터는 인문학강좌, 작은음악회, 체험 프로그램 등 매출의 일부를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에 환원함으로써 긍정적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계획. 사상구 관계자는 “베이커리사업단의 식품제조가공업 등록 및 틈새시장 공략으로 매출을 증대하고 육아종합지원센터,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 등 신축 예정 공공시설물내 ‘사회적 협동조합 방식’ 자활기업으로 설치운영 및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순희 기자
[2014년 7월 25일 제54호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