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충무동주민자치회(위원장 김명학)는 믿고 찾는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서 원산지 포토 실명제와 전통시장 지도를 제작해 배포한다. 이를 통해 전통시장 상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일반 시민들의 전통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는 취지다.
충무동주민자치위원회는 골목시장, 해안시장, 새벽시장 등 지역 내 다수 전통시장이 운영되는 점을 감안, 올해 초부터 자치위원회와 상인회를 중심으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수차례 회의를 열어왔다.
주민자치회와 상인회는 우선 충무동 일대전통시장을 손님들이 믿고 찾는 시장을 만든다는 방침을 세우고, 전국 최초로 상인 얼굴이 들어간 '원산지 포토 실명제'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원산지 포토 실명제는 기존 원산지 표시제가 가게마다 달라 고객들의 불신과 혼란만 부추긴다는 지적에 따라 상인 얼굴과 실명, 원산지 등을 아크릴판에 제작해 상가 앞에 부착한다. 디자인이 일관되고, 내용도 통일돼 신뢰 있는 상품 정보는 물론 상인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는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상인 사진은 김남철 해안시장회 회장이 직접 찍거나 상인들이 셀카로 찍은 사진을 활용해 더욱 친근감이 돋보인다. 충무동주민자치위원회는 우선 20일부터 충무동 해안시장 상가 20여 곳에 원산지 포토 실명제를 시범적으로 시행, 상인과 손님들의 반응을 본 뒤 확대 시행할 예정.
김남철 해안시장 상인회장은 "포토 실명제는 전통시장 상인으로서 자신의 사진을걸고 영업을 하는 만큼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장사를 하고, 손님들은 물건을 믿고 살수 있는 분위기 조성으로 전통시장 활성화에 큰 효과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명학 충무동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들과 상인들이 힘을 합쳐 전통시장 활성화에나선 만큼 다른 지역 전통시장에 미칠 효과도 크다"면서 "시민들이 믿고 아끼는 전통시장이 될 수 있도록 원산지 포토 실명제 등이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충무동주민자치위원회는 방학을 맞아 토성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충무동 전통시장 지도’도 만든다. 학생들이 직접 전통시장을 가보고 상점 위치, 판매 상품 등을 재미있게 그림으로 지도에 표시했다. 학생들이 만든 지도는 300여장의 손수건으로 만들어 추석 전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기념품으로 증정할 계획이다.
유시윤 기자
[2014년 8월 22일 제55호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