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문화불모지 오명을 벗게 될까. 부산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시민사회를 움직이고 여론을 공론화하며 신선한 대안을 제시하는 등 시민문화의식향상을 위해 일반인들로 구성된 조용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해마다 음악전공학생들은 1000여명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당장 취직할 일자리가없고 지자체의 엄청난 예산지원에도 불구하고 각종 공연 전시문화는 뜨겁게 달구어지지 않는다. 수도권 및 대도시에서 히트를 친 작품들도 부산에서는 별 재미를 못본다는 게 문화기획자들의 볼멘소리다.
부산의 문화예술발전을 저해는 요인들을 찾아내 시민사회에 공론화하고 구조적문제해결에 팔을 걷어부칠 가칭 오륙도문화포럼 발족을 위한 교류회가 15일 오전 11시 부산 중구 코모도호텔 15층 오륙도홀에서 부산지역 문화 예술 언론 학계 여성계 등 각계 지역활동가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가칭 오륙도 문화포럼은 부산의 문화예술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단체. 이날 사전 간담회이후 연내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가칭 오륙도 문화포럼은 서울 광화문포럼을 벤치마킹, 낙후된 부산문화와 시민문화의식향상을 위해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부산문화예술발전에 장애가 되는 요인들을 찾아내 시민사회 공론화를 통한호응을 이끌어내고 동시에 새로운 대안을 시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앞으로 오륙도문화포럼은 부산문화예술발전을 위한 다채로운 사업을 전개하고 선진자료를 수집 보급하는 등 타시도 및 외국과의 교류를 위한 문화예술공연, 학술강연, 워크숍 등을 개최하고 서적발간과 홍보사업도 전개한다. 또 부산문화예술발전에도움이 되는 시정 정책 수립에 관한 부산시 및 공공단체에 대한 건의 및 자문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정영자 부산예총 부회장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많은 문화예술 행사가 열리고있지만 다음 예산을 받기위해서는 스스로 좋은 평가보고서를 낼 수 밖에 없어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예술에 대한 낡은 사고, 비판적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기류도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또 박성택 관장은 “부산문화가 발전하려면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인근 김해,창원, 서울 경기 등의 도시처럼 공연 문화환경을 시민들 편리위주로 개선하고 서비스 친절 마케팅에 주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공연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상징적인 부산문화회관부터 재단법인화 하고 문화예술전문가들이 운영에 참가하는 한편 방어위주의 업무보다 뭔가 창출하려는 쪽으로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은 1인당 공연장 객석 수가 타 시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열악한데도 평일공연장이 텅텅 비고 공연장 주변이 썰렁한 것은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며 공연장 주변환경을 시민들이 즐겨찾을 수 있는 쉼터로 만들어 개방하고 더불어 시민문화의식을 끌어올릴 수 있는 꾸준한 문화아카데미 활성화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교류간담회에는 박성택 부산문화회관 관장, 유순희 (주)부산여성뉴스대표이사, 정영자 부산시문화예술위원회 부위원장, 송순임 전 부산시의원, 신숙희 전 부산시행정문화위원장, 배종훈 재독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단 상임지휘자, 박흥주 부산문화 대표, 배헌민 (주)해마 대표이사, 성현숙 KNN사회부장, 유정임 부산영어방송 제작국장, 정보영 스피치아카데미 대표, 이소영 솔오페라단 단장, 김승남 일신설계 사장, 최소남 청록복지재단이사장, 최명희 한국휘트니스협회 이사장, 김여현 목련회 회장, 이현수 사)윤동주선양회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부산 각계각층 지역인사 100여명이 동참하고 있다.
김유혜민 기자
[2014년 10월 27일 제57호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