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동래읍성 역사축제의 대표적인 길놀이행사 동래부사행차모습
축제와 함께 시작되는 부산의 10월은 그야말로 문화행사로 풍성하다. 수많은 행사가운데 가장 부산다운 콘텐츠가 살아있는 축제를 꼽으라면 단연 동래읍성역사축제다. 본지는 동래읍성축제준비에 한창인 동래구를 방문, 축제집행위원장인 최효자 동래구여성단체협의회장(인물 사진)을 만나 축제이모저모를 알아본다.<편집자주>
역사를 오롯이 간직한 도시의 한 지역자체가 무대가 되고 배경이 되는 동래읍성역사축제는 지난 2014년~2015 대한민국 유망축제이자 대한민국 축제 콘텐츠 대상을 받은 행사로 그 기획과 연출은 물론 시민의 참여에 이르기까지 높이 평가받고 있는 동래구의 자긍심이다.
올해 제21회째를 맞는 ‘동래읍성역사축제’는 오는 10월 9~11일 동래문화회관과 읍성광장, 온천장 일원에서 4개 테마·52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동래읍성축제의 압권은 뭐니뭐니해도감탄을 너머 감동의 눈물까지 솟구치게 한다는 축제 대표 콘텐츠, 동래성전투를재현한 실경 뮤지컬 야간 공연이다. 축제기간 매일 밤 7시 30분부터 1시간동안 리얼하게 진행되는 동래성전투 뮤지컬공연을 보기위해 한밤중에 읍성은 인산인해다.
특히 북문 성벽을 활용 ‘미디어 파사드’ 기법으로 스팩타클한 극 효과를 연출해 실감이 더하고, 동래부사행차 길놀이에 올해에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명예부사로 행렬에 출연, 부산의 최고 수장이었던 동래부사를 대신하는 등 퍼포먼스부문을 한층 강화한 것과 동래부사 송상현이야기 인형극 신설, 동래세가닥줄다리기 지역상권연계 등 대표 프로그램(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인게 특징이다.
또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것은 개막 당일 동래인의 애환이 담긴 ‘동래아리랑’ 선포식을 갖는 것과 국내 최초의 레코드에 수록된 동래아리랑을 민요가의 목소리로 재연해낸다. 동래아리랑이 우리의 기억속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일제강점기 탄압에 의해서다. 동래지역 특유의 아름답고 애절한 선율을 느껴볼 수 있는 '아리랑'을 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처럼 동래읍성역사축제가 갈수록 완성도를 높이고 지역특성을 살린 풍성한 콘텐츠로 인정을 받기까지는 민관의 협력은 물론 오랜기간 문화공보과에 재직하며 지역문화역사복원에 남다른 열정과 관심으로 행정일선에서 발로뛰며 헌신해온 공무원(문화공보과 이상길씨)등 동래지역 여성단체의 협조도 컸다. 이번에 공개될 동래아리랑복원 역시 끊임없는 공무원의 노력과 집념, 동래구 여성단체 최효자회장의 후원자 연결 등으로 부족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간 큰? 추진과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이같은 열정들이 바탕이었을까. 어쨌든 동래읍성 역사축제는지난해 공로상에 이어 올해 축제 콘텐츠부문 대상에 선정되었고 전국적인 축제로서 위상을 정립하게 됐다. 특히 대한민국 축제 콘텐츠대상은 2014년 개최된 전국 2천여 축제중에 축제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여 현장심사로 뽑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우수축제에 다름아니다.
동래읍성 역사축제는 말그대로 역사테마가 소재다. 임진왜란 당시 동래성 전투의 비극적인 영웅인 송상현 부사와 읍성민들이 결사항전한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는 역사교육 체험형 축제로서 지역특상품 위주의 축제와 차별화 된다.
‘대한민국 유망축제’ ‘대한민국축제 콘텐츠 대상’ 수상
한국 최초 레코드 수록 ‘동래아리랑’ 복원공개 선포식
동래성 전투재현 실경 뮤지컬 야간 공연, 사실감 더해
동래읍성 축제는 지난 1995년 주민화합형 축제인 '동래충렬제'로 출발하였으나 2005년 축제용역을 통해 동래부사 송상현과 동래읍성이라는 콘텐츠를 활용하여 차별성 있는 축제 관광상품개발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역사테마 축제다. 특히 동래성 전투 실경 뮤지컬 '외로운성'은 특수효과 배경음악으로 완성도를 높였고, 전문연극인과 무술인 100여명이 4개월에 걸쳐 준비를 하는 등 동래구 주민 70여명을 선발하여 공연에 직접 참여하도록 해 주민참여형 축제로 만든 것도 특징이다.
볼거리 먹거리도 풍성하다. 옛 동래장터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부스를 기와와 초가지붕으로 만들고 동래파전연구회를 비롯 전통 음식 전문가들이 동래만의 먹거리를 제공한다. 이때 화폐는 동래통보 엽전을 사용해야하는 이벤트도 가미했다.
축제기간 입담좋은 어름산이의 외줄타기 공연도 흥미롭다.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선정된 한국 전통줄타기 공연단 국내 유일 여성 어름산이(줄꾼)인박선미 선생이 아슬아슬 묘기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동래읍성 가요제 동래온천 용왕제 길놀이 등 평소 쉽게 볼수 없는동래 세가닥 전통 줄다리기도 있다.
행사기간 숲속 프린지 음악회, 전투재현 및 무술배우기, 인기 가수 힐링콘서트, 주민자치회 작품전시회, 명륜1번가 온천장 일대에서 길거리 뮤지션 공연과 프리마켓 등을 선보이는 거리축제도 볼만하다.
이번 축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동분서주하고 있는 최효자(51)동래구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동래읍성축제가 이제는 부산의 대표축제를 너머 한국의 대표적 축제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며 “여성단체도 적극 협조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최회장은 “인정받고 잘되어갈수록 냉철한 비판과 점검이 필요하다”며 “지난 20년간의 축제성과와 앞으로 축제의 나아갈 방향을 허심하게 토론, 내년도 축제에 반영하고 더불어 지역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게 관광상품으로도 자리잡아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도 있듯 전 국민 누구나 한번쯤 보고갈수 있도록 대대적인 홍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래장터 부스를 총괄지휘하는 최회장은 “자원봉사자 모두 전통복식을 입고 현장 분위기 전체를 조선시대에 맞게 구성할 계획”이라며 “과거로의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2.동래성 전투를 실감나게 뮤지컬로 승화시킨 동래성 전투 실경뮤지컬. 화려한 조명과 생동감 있는 전투장면등 성벽에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영상 (미디어 파사드)이 볼만하다.
3.요즘은 보기힘든 동래 세가닥 줄다리기. 온천장 허심청 앞에서 500여명이 펼치는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10일 오후 4시부터 재현.
4. 유네스코에 세계무형유산으로 선정된 한국 전통 줄타기 공연. 국내 유일 여성 어름산이 박선미 선생이 아슬아슬한 묘기를 선보인다.
5. 조선시대 동래장터를 연상케하는 동래읍성 먹거 리장터. 봉사자 모두 전통복식을 입고 옛 장터의 최효자 제21회 동래읍성역사축제 집행위원장 분위기를 살린다.
유순희 기자
[2015년 9월 24일 제68호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