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6년 06월 09일

종합

(기고)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 전국 대학생 네트워크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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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을 타고 창밖을 보거나 주변을 둘러볼 때면 문득 낯선 기분에 사로잡힌다주위에서 나와 비슷한 또래의 청년들을 찾아보기가 부쩍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졸업을 앞두고 취업과 미래를 고민하는 대학생으로서, 부산의 인구 위기는 더이상 뉴스 속 통계나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당장 내일의 내 삶을 짓누르는, 아주 차갑고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온다.

현재 부산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지난해 기준 약 23%를 훌쩍 넘겼다. 광역시 중에서도 눈에 띄게 높은 고령화 수치다. 나이 든 세대가 많아지는 자연스러운 현상보다 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내일을 책임질 우리 청년들의 부재다.

통계청과 지역 언론의 보도를 보지 않더라도, 매년 수많은 2030 세대가 양질의 일자리와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할 사람은 줄어들고 돌봄과 복지가 필요한 인구는 늘어나는 구조 속에서, 이대로라면 부산은 활력을 잃고 일할 청년은 없고 부양할 짐만 가득한 도시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마저 든다.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는 이유는 분명하다. 머물고 싶어도 든든하게 발을 딛고 설 기반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고 청년들의 발길을 돌리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일자리. 지역 내 유망한 스타트업이나 첨단 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 청년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수도권이나 해외로 떠났던 청년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는 청년 귀향(리턴) 프로그램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복귀를 희망하는 청년과 지역 우수 기업을 매칭해 주고, 취업 연계 및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떠났던 발걸음도 다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주거 문제 해결도 빼놓을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일자리가 있어도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면 정착은 불가능하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장기임대주택, 공유주택 모델을 확대하고 전세임대와 같은 공공임대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회 첫 출발의 무거운 주거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정책들이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으려면, 정책의 당사자인 청년들의 목소리가 설계 단계부터 직접 반영되어야 한다.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정책 네트워크를 단단하게 구축하고, 현장의 피드백이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거버넌스가 마련되어야 비로소 피부에 와닿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 수 있다.

나는 부산이 좋다. 정겨운 사투리와 따뜻한 인심, 바다 내음을 맡으며 산과 바다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이 도시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하지만 나조차도 번듯한 직장과 더 넓은 기회를 쫓아 수도권으로 짐을 싸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에 빠진다.

나를 비롯한 수많은 부산의 청년들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저 사랑하는 고향에서 안정된 일자리를 얻고, 소박하게 삶의 터전을 꾸리며 평범한 내일을 꿈꾸는 것이다. 내 또래와 후배들이 더 이상 기회를 찾아 고향을 등지지 않기를, 부산이 단지 스쳐 지나가는 정거장이 아니라 기꺼이 돌아오고 싶고,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은 도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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