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5년 08월 30일

종합

여자축구의 길을 다시 묻다… 이결스포츠, 구조 밖에서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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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선수들이 폭염이 기승인 여름철에도 여전히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겐 그에 상응하는 미래가 없다고 할 만큼 진로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자축구선수의 삶, 그 경기장 바깥에는 여전히 제대로 된 이 없다고 하는데 그 을 만들어 가고 있는 이결스포츠 에이전시를 찾았다.

이결스포츠 에이전시에 따르면 한국 여자축구의 전환점이 됐던 시기는 2010FIFA주관 WU17세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이 우승을 한 일이다. 여자축구팀이 몇 없었을 때 일궈낸 기적같은 성과였다. 하지만 2025년인 지금도 한국여자축구는 2010년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열악하다고 한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확연히 차이 나는 적은 인원으로 세대교체가 되지 않고,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아 프로 진출의 문은 갈수록 좁아지며, 고교-대학-실업팀으로 이어지는 경로도 불안정하다. 현재 선수들의 커리어를 관리해주는 체계나 축구 이후의 재사회화 시스템 또한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많은 여자축구 선수들이 안타까운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시스템이 바뀌어야

이결스포츠는 우선 선수 개인의 의지나 재능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커리어를 만들기는 어려우며 시스템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수풀이 좁다고 얘기하지만 예전과 다른 건 축구를 생활 스포츠로 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축구와 풋살을 취미로 즐기는 개인과 팀이 엄청나게 많아졌다라는 것이다.

이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엘리트와 클럽의 구분이 아닌 통합을 통해 좁은 풀을 넓혀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게 한다. 또한 시대가 바뀐 만큼 학교체육은 공부와 더욱 잘 병행이 되어야 하며 적어도 언어 학습는 필수적인데도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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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축구선수들과 해외이적

현재 재능있는 선수들은 거의 초등학생 때 발굴돼 현재까지 그때의 재능을 최대한의 유효기간으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재능이 부족한 선수들은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언어적인 능력뿐 아니라 가장 본질적인 축구 실력에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또 혹시라도 축구 실력이 부족해서 오는 상황들에 의연하게 이겨내야하는데 그런 어려움을 처음 겪기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결스포츠 측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 멈춰 있지 않고, 길 없는 구조 안에서 새로운 길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며 여자축구의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을 실천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길을 만들기 위해, 직접 시작

지난 2023년 부산 동명공업고등학교 여자축구부를 창단했다. 이는 단순한 팀 운영이 아니라, 여자축구 인재가 처음 진입하는 출발선을 민간에서 직접 만들어 낸 상징적인 사례였다. 동명공고 여자축구부는 여자축구 불모지인 부산에서 이례적으로 만들어진 고교 여자축구팀이지만 동명공고 내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창단조차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학교의 지원이 아닌, 시 체육회나 교육청에서의 지원은 다른 지역에 비해 너무 미비해 열악한 환경이 될 수밖에 없었으며, 이는 모두 에이전시의 부담으로 처리됐다. 한정적인 지원 속에 동명공고에서 3명의 해외진출 선수의 사례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창단 1년 만에 축구부 운영도 보류됐다.

이후 이결스포츠는 고등학교 이후에도 선수들이 계속 뛸 수 있도록 해외 진출 루트 확보, 커리어 관리, 멘토링 프로그램 설계 등에도 힘을 실었다. 그 결과 현재 이결스포츠 소속 선수 중 일부는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 리그 진출을 했으며, 축구 커리어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결스포츠 에이전시는 저희가 캐나다, 이탈리아, 노르웨이, 동남아시아, 호주, 세르비아 등 거의 세계 전역으로 선수를 이적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에이전시와 다르게 선수 개인에게 맞춤으로 팀의 이적을 고민하고 의논하고 선수와 혹은 어린 선수는 보호자와 함께 협의해 이적하게 됩니다. 지금 누가 이적을 시켜도 갈 수 있는 선수가 아닌, 길이 없어 헤매고 있는 선수들 또한 저희는 그에 맞게 이적시키고 있고, 이는 모두 선수와 저희 회사의 믿음 아래 일뤄지는 것들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신뢰만 있다면 프로필이 뛰어난 선수들도 중요하지만, 부족한 선수들도 해외 이적을 통해 축구 커리어와 함께 언어 습득 등 좋은 결실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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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가 부족한 것이 아닌 구조의 부재

지금도 많은 유망한 여자 선수들과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들이 현장에 많습니다. 그러나 그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구조와 길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힘듭니다이결 스포츠에이전시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며 축구부 운영과 에이전시의 역할만이 아닌선수 커리어 설계, 국내외 클럽 연결, 심리·진로 멘토링 프로그램, 여자축구 콘텐츠 기획 등을 통해 길을 만드는 민간 플랫폼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이는 2023년 회사 설립 이후 매년 연말 부산 동명공고에서 진행하는 여자축구 선수들과 함께 원데이클리닉으로 축구가 취미인 일반 시민과 현재 축구부에 소속돼 있는 유소녀들이 즐기고, 경험하고 있다.

누군가는 길을 먼저 내야 하기에

여자축구가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하려면 반드시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시스템은 지금, 이결스포츠 같은 실천 주체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여자축구는 인재가 많습니다. 모두가 발굴하고 그에 맞는 길을 열어줘야 한국여자축구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모두가 정확히 알고 행해졌으면 합니다. 여자축구는 인재가 없어서 정체된 게 아닙니다. 구조가 없어서, 보여줄 기회가 없어서 멈춰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그 길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결 스포츠에이전시는 앞으로도 여자축구 커리어 멘토링 플랫폼 런칭, 해외 클럽과의 장기 파트너십 체결과 유소년-고등부-프로 진출을 잇는 커리어 로드맵, 여자축구 콘텐츠 기반 브랜드 협업 프로젝트 등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김성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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